9월말 0.39%… 전년比 0.18%p 급증중소기업·가계신용대출 연체 계속 증가세신규연체 2.2조… 연중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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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고금리 여파에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시중은행들은 매달 수조원의 연체채권을 정리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연체율에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직전 분기(6월 말) 대비 0.04%p 상승했다. 지난해 9월(0.21%)와 비교하면 0.18%p 급증했다. 통상 은행은 분기말 연체채권을 상·매각한다.신규 연체채권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8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규 연체채권은 지난 5월 2조1000억원으로 2조원대에 올라선 이후 매달 2조원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9월 상·매각된 연체채권은 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1조7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은 연체된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민간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한다. 상·매각 채권액이 늘었다는 것은 은행이 부담하는 손실충당규모가 커진다는 의미로 이는 나머지 차주들에 전이되는 효과로 이어진다.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이 전년 동월대비 0.19%p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0.16%p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27%p,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가계대출이 0.28%p 상승해 두드러졌다. 상환능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담보가 있는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연체율이 뛴 셈이다.한국은행이 양경숙 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금융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43조3000억원(6.2%) 증가한 규모다. 1년 사이 연체액은 13조2000억원, 연체율은 1.78%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1분기(4억3000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코로나 기간 동안 갚지 못한 빚들이 일상 회복과 더불어 상환 압박으로 돌아오는 것이다.금감원은 "대출 연체율이 분기말 상·매각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신규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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