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및 트렌드 변화에 편의점 식재료 매출 ↑원물 급속 냉동… 전자레인지 조리에도 식감·맛 잡아'한 마리 928원' 가격 부담은 넘어야 할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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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매일같이 신제품들이 쏟아지는 시대. 나오는 족족 먹어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기만 하자니 아쉬울 따름이다. 편의점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플랫폼인 동시에 트렌드의 최전선. ‘주간 편의점’은 매 주 신제품 중에 가장 트렌디하고 톡톡 튀는 제품들을 대신 파헤쳐준다. <편집자주>

    과거 편의점은 컵라면이나 김밥, 샌드위치 등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로 이런 제품들을 주로 판매해왔다. 간편하게 제품을 구매하고 취식할 수 있는 곳으로서 자리해왔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점차 상품의 가짓수와 질이 상승하면서 편의점은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마트’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가공식품 위주였던 제품들도 1인가구를 겨냥한 식재료까지 넓어졌고,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통 최전선이 됐다.

    최근 CU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새우구이 제품을 선보였다. 약 15㎝ 크기, 22g 중량의 중하(中蝦) 제품으로 한끼 식사로 즐기기 좋은 소용량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제품은 새우 7마리와 국내산 천일염으로 구성돼있어 기호에 맞게 간을 조절할 수 있다. 가격은 6500원.

    CU가 새우구이 제품을 선보인 것은 식재료 상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대용량 쌀 6000개, 수산물 3만여개, 정육은 21만개 가량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CU의 수산물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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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전자레인지로 익히는 새우구이

    제품을 구매하며 가장 의문스러웠던 점은 조리 방법이었다. 제품 겉면에는 비닐을 개봉 후 소금을 적당량 뿌린 뒤 전자레인지에 익히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새우구이는 소금을 바닥에 깐 뒤 새우를 올려 조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새우에 간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식감을 살려 풍미를 올리기 위함이다. 소금의 녹는점은 약 800°C로, 타지 않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삼투압 효과를 통해 더 쫀득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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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은 제품에 표기된 대로 새우를 꺼낸 뒤 소금을 뿌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3분30초간 데워봤다. 냉동상태의 새우를 그대로 조리해서인지 붙어있던 새우 일부는 덜 익는 경우가 있었지만, 따로 덜어내 20초를 더 데우니 해결됐다.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탓에 퍽퍽한 식감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탱글탱글했고, 씹을 때마다 새우 살에서 단맛이 느껴졌다. 소금을 뿌린 탓에 짠 맛이 강했지만 조리 후 소금을 걷어내니 간은 적당했다.

    머리(내장) 부분 풍미도 상당했다. 보통 수산물의 장은 황장과 녹장, 먹장(흑색)으로 나뉘는데 황장이 고소한 맛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CU 소금구이 새우는 황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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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팬에 조리해도 큰 차이 없어

    팬을 사용하면 맛은 어떻게 달라질까. 프라이팬에 종이 호일을 깐 뒤 소금을 바닥에 깔았다. 동봉돼있던 소금으로는 부족해 추가로 소금을 더했다. 뚜껑을 닫고 4분, 이후 뒤집어서 다시 4분을 익혔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조리 방식과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탱글탱글하고 쫀득한 식감은 전자레인지 쪽이 더 뛰어났다. 소금을 바닥에 깔아서인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은 팬을 이용한 방식이 더 나았다.

    CU 관계자는 “수개월의 테스트를 거쳐 맛과 수분감의 밸런스를 지킬 수 있는 3분 30초의 적정 가열 시간을 지정했다”면서 “또한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우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의 원물 그대로 급속 냉동기술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주요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동일 크기 새우 제품의 가격 비교.ⓒ각 사 제공
    ▲ 주요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동일 크기 새우 제품의 가격 비교.ⓒ각 사 제공
    ◇ 가격의 벽, 넘을 수 있을까

    문제는 가격이다. CU 새우소금구이의 가격은 162g 기준 6500원. 11월 23일 기준 주요 이커머스 5개사에서 판매 중인 동일한 크기의 새우 제품 가격의 평균은 100g 당 2458원이었다.

    또 주요 대형마트 3사의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하 새우의 평균 가격은 2516원으로 나타났다. 모두 15미 기준 10~15㎝ 크기의 중하 제품이었다.

    이에 반해 CU 새우소금구이의 100g 당 가격은 4012원으로 50% 이상 높았다. PB 제품을 통해 가성비를 극대화하고 있는 최근 트렌드 추세와는 차이를 보였다.

    수산업체에서 블로그, SNS 등을 직접 운영해 판매하는 경우 1kg 8000원, 100g 당 8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다. 배송비용이 추가되고 받아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 지금 당장 새우구이를 먹어야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가격이 주는 부담은 크다.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새우 7마리에 6500원’이라는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