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상품에 소비자 몰린다대형마트, 초저가 기획전 매출 급증편의점, 이커머스 마켓 실속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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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5일 서울 잠실 롯데마트 육류 코너에 붙은 매진 안내ⓒ이미현 기자
주부 김모 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오이, 무, 시금치, 딸기 등 채소와 과일은 물론 육류까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바구니에 넣은 먹거리를 다시 빼며 망설였다. 그는 "자고 일어나면 월급만 빼고 물가가 죄다 오르니 살림살이가 팍팍해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등 간식류까지도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초저가 기획전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초저가 상품이 중요한 선택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는 초저가 상품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진행하는 초저가 기획전의 매출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롯데마트가 지난 22일부터 진행 중인 수입산 삼겹살 100g당 890원 초저가 기획전에 소비자들이 개장과 동시에 몰리며 조기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삼겹살을 800원대에 판매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이에 따라 지난 22~24일 롯데마트의 수입산 돼지고기 상품군 전체 매출(삼겹살·목살)은 지난해 동요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별 행사 준비물량이 완판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캐나다와 미국 현지 파트너사와 사전 협의를 진행해 100톤(t)가량의 원물을 준비했다.이마트 역시 할인 기획전 ‘고래잇 페스타’를 통해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1월과 2월에 걸친 행사에서는 한우, 삼겹살, 문어, 딸기 등 다양한 품목을 할인하며 각각 43%, 82%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수입 삼겹살 779원(100g)'의 초특가 판매를 진행한다. 이는 롯데마트보다 111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초저가로 소비자를 유도한다.경쟁 구도인 롯데마트와 이마트 간 초저가 가격경쟁이 벌어질 조짐도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오프라인 동업계에서 더 저렴하게 가격 대응을 한다면, 이마트 또한 강력하게 가격대응을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는 오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을 진행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픈런 열풍이 예상되는 삼겹살, 계란, 통닭, 딸기, 한우 등 인기 먹거리를 엄선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홈플러스의 PB 심플러스 상품군 매출도 급증했다. 심플러스 통합 론칭일 기준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식품이 123%, 비식품에서 134% 뛰어 올랐다. -
- ▲ GS25에서 초저가 기획 상품인 두부를 고르는 모습.ⓒGS25
편의점에서도 초저가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GS25 계란, 두부, 라면 등으로 구성된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매출은 1월1일~2월24일 전년 동기 대비 414.6% 뛰었다. CU 초저가 PB브랜드 ‘득템시리즈’ 매출도 같은 기간 180.1% 증가했다. CU의 특템시리즈는 라면, 핫바, 티슈, 즉석밥, 닭가슴살, 안주류 등 50여종으로 구성됐다. GS25와 CU는 올해 초저가 상품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세븐일레븐이 지난해 7월 론칭한 세븐셀렉트 ‘착한시리즈’도 매출이 올해 들어 증가 추세다. 지난 1월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0% 오른데 이어 이달 1~24일 누계 매출은 전월 동기간 대비 15%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 주는 품목인 티슈, 백미밥 등 생필품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PB브랜드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며, 경기불황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커머스 마켓에서도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 주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켓컬리에서는 최근 두 가지 상품을 하나의 용량으로 줄인 ‘반반시리즈’ 매출이 급증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백색 반숙란+갈색 훈제란 반반팩의 올 1월 판매량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고, 2월 현재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겹+목살 반반팩’의 지난해 12월 판매량도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16배 늘어났다.한국 경제가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물가뿐 아니라 금리, 환율까지 오르며 '3고'의 먹구름이 짙다. 올해 초저가를 찾은 소비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낸 전망치(1.9%)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