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의 새 기준될 '신세계 마켓' 오픈프리미엄 슈퍼마켓 16년 만에 새단장 … 서울 백화점 중 최대 1980㎡ 규모쌀 방앗간, 육수팩 제조 등 맞춤형 서비스 … 슈퍼마켓 핵심 고객 VIP 특화 서비스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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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기자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 마켓이 문을 연 첫날,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 입구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식품관을 리뉴얼해 선보인 신세계 마켓의 첫인상은 단연 '고급스러움'이었다. 1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공개됐다. 백화점이 내세운 프리미엄 콘셉트답게 기존 백화점 식품관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첫 작품으로, 직접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신세계 마켓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다. 지난해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오픈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완전히 새 단장했다. 슈퍼마켓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으로 서울권 백화점 중 최대인 600평(약 1980㎡) 규모로 재탄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 식품관에서 처음으로 신세계 마켓이라는 네이밍을 도입해 식품관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신선식품, 프리미엄 가정식 전문관, 그로서리(식료품)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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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부터 정육·수산까지 초신선 … 반찬 코너도 대폭 확대신세계 마켓 입구에서는 新世界食品館(신세계식품관)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정유경 회장이 직접 이 서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뉴욕의 건축설계사 제프리 비어스와 협업해 기존 식품관과 차별화된 바로크 양식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펼쳐진 과일 코너에는 딸기, 사과, 토마토는 물론 망고와 레몬 등 다양한 수입 과일이 진열돼 있었다. 신세계가 직접 품종 개발에 참여한 셀렉트팜 과일은 기존 11곳에서 21곳으로 확대됐다.
한켠에는 조각 과일과 과일 도시락도 판매 중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에서 수박과 파인애플은 가공·소분한 후 2주 뒤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축산 코너에서는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매입한 신세계 암소한우와 프라임 포크가 눈길을 끌었다. 안창살, 도가니, 스지 같은 특수 부위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췄으며 기존 업계와 차별화를 위해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종이 패키지를 도입했다.수산 코너에는 국내 최초로 유리잔 쇼케이스를 도입해 비린내를 최소화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 방식은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쉐 백화점 등에서 사용되며 국내 백화점 식품관에서는 처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해녀의 신세계 브랜드를 론칭해 제주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선보였다. 해녀들의 고령화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상품도 기획 중이다.
슈퍼마켓 내 반찬 코너도 고객 인터뷰를 반영해 대폭 리뉴얼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장 불편한 점으로 반찬 코너를 꼽았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한식 반찬 브랜드가 2개였던 것에서 7개로 확대됐고 면적도 70% 넓어졌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조서형 셰프의 한식 반찬 브랜드 새벽종이 단독 입점해 새로운 한식 감각을 선보였으며 우정욱 셰프의 수퍼판 델리는 한식 요소를 가미한 프리미엄 가정식을 제안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고객은 "요즘 집에서도 근사한 한 끼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트렌드를 반영한 곳인 것 같아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고객도 "여러 마트를 이용해봤지만 이 정도 수준의 식품관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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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기를 넘어 프리미엄 경험으로신세계 마켓은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프리미엄 경험까지 제공한다. 기존보다 면적을 2배 확대한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에서는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고급 식재료도 선보였다.
이탈리아의 명품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플랑게의 생(生) 트러플을 오프라인 채널 단독으로 내놓았고 프랑스 최초 캐비아 브랜드 프루니에의 캐비아를 선보였다. 호주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마켓 레인의 원두도 유통업계 최초로 공식 판매한다.또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대거 도입돼 장보기에 재미까지 더했다. 기존에는 200g 단위로 포장된 완제품만 판매했던 덩어리 치즈를 고객이 소량씩 맛보고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소분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원하는 치즈를 전문가가 컷팅해주고 올리브나 견과류 등 토핑을 추가해 선물 세트나 플래터로 구성할 수 있다.신세계가 엄선한 커피 원두 7종과 울릉도·고성 등 국내 산지에서 생산한 꿀도 디스펜서 용기를 활용해 원하는 만큼 소량으로 구매 가능하다.양곡 코너에서는 쌀가루를 빻아 떡을 만드는 제병 서비스를 운영한다. 신세계 한식연구소 발효:곳간에서는 국내 최초로 육수팩 제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골라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기프트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신세계 마켓은 강남 지역의 프리미엄 장보기 수요를 정조준한다. 강남점 슈퍼마켓의 VIP 고객 비중은 60%에 달하며 이들의 방문 빈도는 일반 고객보다 4배나 높다.
이들을 위해 블랙 다이아몬드 이상 VIP 고객에게는 결제한 장바구니를 쇼핑이 끝날 때까지 냉장·냉동 보관하는 서비스, 발렛 라운지까지 짐을 들어주는 포터 서비스, 전용 계산대 등의 편의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마켓은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독보적인 식품 경쟁력으로 인근의 프리미엄 장보기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8일 강남점 식품관에는 신세계 마켓과 함께 차별화된 식음료(F&B) 매장도 새롭게 문을 연다.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블랑제리 보앤미(BO&MIE) 국내 1호점과 미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인텔리젠시아 커피가 입점한다.
강남점 식품관은 오는 하반기 델리·건강식품 매장까지 새 단장을 마치면 국내 최대 규모(약 2만㎡)의 식품관이 완성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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