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까지 희망퇴직 접수… 18개월치 급여 제시올해 들어 인력 효율화 기조 지속, 작년말보다 319명 감소프레시몰 등 일부 사업 철수하며 4Q 인력 감소 이어질듯
  • GS리테일이 체질 개선을 위한 인력구조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장기 근속자 및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이같은 GS리테일의 기조는 올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가속도를 밟아 온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지난해말 대비 9월 말 기준 직원 수가 300명 가량이 감소한 바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이달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77년생 이상의 장기근속자다. 회사 측은 별도 공지 대신 대상자에게 개별 이메일로 희망퇴직 접수를 안내했다. 회사 측은 약 18개월치 이상의 급여와 학자금 지원 등을 회망퇴직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희망퇴직은 장기 근속자 외에도 이달 말 서비스를 종료하는 GS프레시몰 관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진행된다. GS프레시몰 내부 인력은 약 60여명인데 상당수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황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GS프레시몰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S리테일 측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직원 복지 차원의 희망퇴직 접수일 뿐”이라고 전했다.

    GS리테일의 이같은 희망퇴직은 보다 좋은 조건으로 퇴직, 이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 직원들에게 수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주효했던 것은 GS리테일의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이다. 

    실제 GS리테일은 올해 들어 꾸준히 인력을 줄여왔다. GS리테일의 직원 수는 작년 말 7814명에서 3분기 말 기준 7495명으로 올해만 300명 이상이 짐을 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 한해 직원 총수가 34명 감소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실제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희망퇴직 접수가 반영되면 올해 GS리테일의 인원감축 규모는 4분기들어 더 커질 전망이다. 

    GS리테일의 이런 분위기는 최근 고물가,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홈쇼핑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온라인 사업의 부진과 적극적 투자에 나섰던 자회사의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의 실적만 두고 보면 매출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이전의 합산 영업이익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GS리테일의 경영기조가 효율성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 중단에 이은 멤버십 회원제 폐지, 사업철수로 이어지는 수순도 같은 맥락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 2021년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전사 취급고 25조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매년 10% 이상 성장해야 하는 목표다, 하지만 GS리테일의 3분기 누계 매출은 8조7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에 그치는 상황. 그럼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외형을 축소하는 호흡조절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