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경쟁 등으로 수익성 악화멕시코 기가팩토리 지연 등 악재도현대차그룹, BYD 등 경쟁업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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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서면서 테슬라 1강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BYD 등 경쟁 업체들의 약진도 판도 변화의 변수로 거론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3분기 매출 233억5000만 달러(약 30조원), 영업이익 17억6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0%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2.3% 하회했고, 영업이익은 52.0% 감소했다.테슬라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7.6%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7.2%에서 4분기 16.0%, 올해 1분기 11.4%, 2분기 9.6% 등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도 올해 7월 19일 주당 299.29 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230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및 전기차 시장 내 가격경쟁 심화로 ASP(평균판매단가) 반등은 단기간 내 쉽지 않다”면서 “사이버트럭 및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비용 등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테슬라 내부적으로 여러 악재가 남아있다는 분위기다. 우선 멕시코에 설립한 기가팩토리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내년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불투명한 상태다.또한 사이버트럭(Cyber Truck)은 이달부터 인도되기 시작했는데,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려면 18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점들을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우리 제품은 가격 탄력성이 커서 실질 지출 규모가 중요하다”면서 “고금리 때문에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소비자의 실질 지출 규모가 변하지 않아 비용절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사이버트럭은 생산방법부터 새로 개발해야 해서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최선의 추정치는 1년에 25만대이며, 내년에는 어렵고 2025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멕시코 기가팩토리에 대한 질문에는 “멕시코 공장은 반드시 완공될 것이며, 이 공장이 없다면 우리의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문제는 타이밍이며, 금리 등 매크로 변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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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현대차그룹 등 경쟁 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는 외부 요인도 테슬라의 위협요인이다.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이오닉5·아이오닉6(현대차), EV6·EV9(기아), GV60(제네시스) 등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췄다.지난 16일(현지시간) 개막한 ‘2023 LA 오토쇼’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비롯해 EV3 콘셉트, EV4 콘셉트 등을 선보이면서 포트폴리오 확대를 알렸다.이달 13일에는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고 21일에는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을 가지면서 전동화 전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기아 화성 EV 전용공장과 HMGICS 등을 거점으로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24조원을 투자해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연간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확대해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을 달성한다는 목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13일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행사에서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 전동화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선대 회장(정주영 명예회장)이 생각했던 ‘하면 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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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도 반값 전기차를 앞세워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쳐 글로벌 시장에서 187만대를 판매해 테슬라(131만대)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올해도 1~9월 누적 대수는 BYD가 199만대로 테슬라(132만대)에 앞섰다. 글로벌 점유율도 지난해 1~9월 16.4%에서 올해 1~9월 20.6%로 4.2%p 상승했다.BYD외에 지리자동차(Geely), 상하이자동차(SAIC), 광저우자동차(GAC), 창안자동차(Changan) 등 중국 업체들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 BMW와 함께 탑10에 진입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그동안 앞선 기술력과 높은 수익성으로 전기차 1위 자리를 지속해왔다”면서 “갈수록 전기차 격차는 줄어들고 있고, 중국 업체 중심으로 반값 전기차가 등장한다면 테슬라의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고 하이브리드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에 중점을 두면서 시간을 두고 전고체 배터리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었는데 현재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전기차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최영석 한라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겸임교수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내연기관, 전기차, 하이브리드의 포트폴리오가 있어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며 “테슬라는 전기차 일변도기 때문에 현재 정체 국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