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예상메타버스 확대 및 SKB 시너지 확대 구상도글로벌 AI 컴퍼니 기조 속 '체질개선' 주력할 듯
  • ▲ 유영상 SKT 대표 ⓒSKT
    ▲ 유영상 SKT 대표 ⓒSKT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회사를 지속해서 이끌 전망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 및 조직개편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그룹 인사에 맞춰 SK텔레콤의 임원 인사가 진행된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의 AI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실적 개선을 거두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위기다.

    그는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을 기치로 내걸고 공을 들여왔다. 에이닷(A.), 이프랜드(ifland), AI 반도체 사피온, AI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AI 오픈형 구독 커머스 플랫폼, K-AI 얼라이언스 등을 키우는 데 매진했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통신 시장에서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했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5%, 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 대표는 최근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AI 관련 투자를 3배로 늘려 2028년까지 25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

    이에 AI에 힘을 실은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이 점쳐진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6월 '에이닷추진단'을 사업부 단위로 격상하면서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AI 개인비서를 기치로 내건 '에이닷'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해당 부서에 대한 외부 인재 영입도 예상된다.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의 생성형 AI 개발 인력을 늘리는 방안도 점쳐진다.

    SK텔레콤은 올 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김준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 등 인공지능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영입,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으로 앉혔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 조직을 강화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이프래드는 2500개가 넘는 제휴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 달에 400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서비스다. 유 대표는 AI 개인비서와 메타버스 서비스를 결합한 청사진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와 시너지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예상된다.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의 유임도 예상되면서 양사간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사업 영역 등 전방위 영역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에 AI를 접목해 신성장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 대표 재임 기간 SK텔레콤은 고른 실적 속에 사실상 선방했다는 평가가 높다"면서 "글로벌 AI 컴퍼니 기조속에 해당 서비스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