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화력 및 가스터빈·SMR 동반 성장수주잔고 15.5兆원으로 올 들어 1兆 증가실적 성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세 지속
  • ▲ ⓒ두산에너빌리티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이 원자력·화력발전과 가스터빈·차세대 원전 등 다변화한 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향 조정됐다. 신용도 상승에 따라 자금조달 시장에서의 금리부담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기업어음과 전기단기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3’에서 ‘A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가 양적·질적으로 개선되고 발전 기자재 사업영역이 다변화한 점을 비롯해 ▲두산밥캣 등 자회사로부터이 배당금 수익 증가 ▲영업현금창출력 제고에 따른 재무안전성 개선 등 요인이 신용등급 상향 근거가 됐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의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5조4939억원으로 올 들어 1조906억원 늘었다.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등 자회사의 성과를 합산한 수주잔고는 17조8985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6668억원 증가했다.

    올 2월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924억원)를 비롯해 투르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1조1522억원), 신한울 3·4호기(2조8701억원), 우즈베키스탄 LNG발전 기자재 공급(629억원), 보령신복합발전소(2816억원), 당진발전 1~4호기 환경설비 개선공사(1054억원) 등 신규일감을 확보했다.

    아울러 6월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을 3000억원에 수주했고 7월 270MW급 대형 가스터빈의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등 신사업 성과도 이어졌다. SMR(소형모듈원전)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초도 프로젝트였던 유타주가 전력수요 부족 문제로 취소돼 사업이 지연됐지만 루마니아 로파워, 미국 스탠다드파워 등 다른 SMR 프로젝트 기자재 납품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신평은 “원자력·화력발전은 EPC(설계·조달·시공) 위주에서 채산성이 양호한 발전 기자재 비중이 확대되는 등 수주잔고의 질도 개선됐다”며 “풍력사업 또한 한동·평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2조7354억원, 영업이익은 1조1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40.3%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간 매출은 17조4071억원, 영업이익은 1조418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9%, 28.2%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사업과 친환경 사업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이 안정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실적 성장세와 함께 재무구조도 개선세를 나타내는 중으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3.4%, 차입금의존도는 21.3%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각각 5.3%p, 2.1%p 각각 낮아졌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1조5254억원에서 2조4497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불었다.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자금조달에서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세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2905억원, 2022년 2679억원을 비롯해 올 들어서도 2456억원을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