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전환' 로드맵 일환자산운용, 증권, 캐피탈 順자본 확대 위해 내부등급법 추진강신숙 행장, 성과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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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수협은행이 연초부터 수협중앙회의 숙원 사업인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M&A(인수‧합병) 전담 부서를 확대‧신설하는 한편, 자본여력 확대를 위한 '내부등급법' 승인 작업도 추진 중이다. 

    수협은행의 첫 여성 수장인 강신숙 행장이 올해를 'Sh금융지주' 출범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작년 말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통해 'M&A추진실'을 신설했다. 기존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에 있던 M&A추진단을 떼어 내 경영전략그룹 내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비은행 금융사 인수 실무를 전담하게 될 M&A추진실은 기존 미래혁신추진실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이기동 실장이 부서장을 맡고, 팀장급 인력을 3명이나 배치하며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지주 전환을 노리는 수협은행의 M&A 타깃은 1차적으로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 2차 목표는 증권사다. 비교적 볼륨이 작은 자산운용‧캐피탈사를 먼저 인수해 지주사 형태를 갖추고, 이후 증권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22년 이양수 의원실에 제출한 질의응답 자료를 통해 Sh금융지주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앙회는 제출 자료에서 2023년 자산운용사를 1차적으로 인수하고, 이후 2030년까지 증권사와 캐피탈사를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자산운용사 인수는 성사되지 못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부족하다보니 알짜매물을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강신숙 행장의 2년 임기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연임 도전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인수 대상 매물로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은행측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수협은행은 비은행사 인수에 필요한 자금 '실탄' 마련을 위한 '내부등급법' 도입도 준비 중이다. 현재 적용중인 표준등급법 하에선 BIS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본여력 측면에서 상당히 불리하다.

    강 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등급법 도입을 통한 리스리 관리 선진화"를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수협이 금융지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법적으로는 현행 수산업협동조합법의 개정이 필수고, 비은행 강화를 노리는 타 금융지주사(우리금융‧JB금융 등)와의 인수 경쟁도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