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베인캐피탈 CEO 만나… 투자 확대 소통양종희 KB금융 회장, 글로벌 투자자 대상 밸류업 의지 재확인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해외 투자자에 서한 보내 밸류업 의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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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주 회장(오른쪽)과 존 코노턴(John Connaughton) 베인캐피탈 글로벌 CEO가 국내 투자 확대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하나금융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이 최근 해외 투자자를 만나거나 서한을 보내며 불확실한 정치상황 속에서도 한국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및 투자매력 홍보에 나섰다.특히 환율 상승 리스크 대비 등 우리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을 강조하고 변함없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 명동 사옥에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의 존 코노턴(John Connaughton) 글로벌 CEO(최고경영자)와 데이비드 그로스(David Gross) 공동대표, 이정우 한국대표를 만나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소통에 나섰다.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국내 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털과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외에도 하나금융과 베인캐피탈의 주요 경영진은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국내 신규투자 계획 △미래 신사업 전망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사는 국내 투자 부문의 핵심 파트너로서 전략적 협업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함영주 회장은 “베인캐피탈과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협업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양사의 시너지가 다방면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 6일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발송하고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양 회장은 서한에서 “최근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영업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깊이 공감하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KB금융은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주주들께 약속드린 그룹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KB금융의 강점인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원 수익력을 제고하고,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율)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 과제도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주요 투자자에게 서한을 발송해 2024년의 주요 성과와 함께 그룹의 밸류업 추진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임종룡 회장은 서한에서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정치적 성숙도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을 더욱 강하고 견실한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우리금융을 비롯한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강력한 이행 의지 등에 비춰 볼 때 한국의 밸류업 정책은 변함없이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룹의 경영 목표와 전략도 제시했다. 금융업의 본질인 공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자산관리 등 핵심사업 분야에서 계열사별 역량을 강화하고,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핀테크 기능 내재화) 제휴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임 회장은 “2025년에는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 뵙고 우리금융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신뢰도를 높이고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금융당국은 앞서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하고 밸류업 정책의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9일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지난 2일에는 “정부·국회·기업·투자자 모두 합심해 올해 2025년이 그동안 떠났던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가 다시 우리 시장으로 돌아오는 한 해로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