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자추위, 부산‧경남은행 등 5개 자회사 CEO 선임 절차 돌입방성빈 부산은행장, 부산시금고 유치‧실적 방어로 연임 청신호지방은행장 연임 러시… 빈대인 BNK금융 회장 '안정'에 무게 둘 듯
  • ▲ 방성빈(왼쪽)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각 사
    ▲ 방성빈(왼쪽)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각 사
    BNK금융그룹이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 등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탄탄한 실적과 잡음 없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의중이 행장 선임에 가장 중요한 키인 만큼 ‘빈심(心)’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해 말 첫 회의를 개최하고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등 5개 자회사 대표 선임에 착수했다.

    자추위는 빈대인 회장과 정영석·최경수·서수덕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조만간 롱리스트(예비 후보) 후보군을 압축하고 다음 달경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대표의 임기는 2년이고 추가로 1년 연장이 가능하다. 

    행장 선임은 빈대인 회장 직속으로 구성된 자추위에서 직접 후보자를 발굴하고 심사해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단수 추천하면 임추위가 임명하는 방식이다. 빈 회장의 의중이 자추위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부산은행은 현 방성빈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방 행장은 24년 만의 경쟁 입찰에서 시중은행을 제치고 부산시금고를 유치했고, 13조500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주거래은행을 선점했다. 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했다는 점이 연임에 호재다.

    예경탁 경남은행장 역시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는 점이 연임에 긍정적이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908억원으로 전년 동기(2393억원)보다 21.5% 늘었다.

    다만 예 행장 시절 드러난 부동산 PF 대출 관련 3000억원 규모 횡령 사고가 걸림돌이다. 일각에서는 횡령 사고 발생 시점이 예 행장의 임기가 아닌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일어난 일인 만큼 연임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빈 회장이 첫 임기 마지막 해인 3년 차를 맞아 연임을 염두에 두고 자회사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둘 가능성도 있다”며 “지방은행들이 전쟁 중에 장수를 안 바꾸는 선택을 하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빈 회장이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