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보안 속 관람객 맞이 작업 마무리사업전략 새판 짠 기업들 총출동… '신기술-신제품' 관심 집중현실로 들어온 'AI'에 높아진 관심… 개최 도시 라스베이거스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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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희 기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 간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세계 3대 IT 행사로 꼽히는데다 연초 새해 사업 전략을 새롭게 짠 기업들이 총출동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CES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만큼 대규모 전시 준비에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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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 이전에는 관람객의 출입이 통제되는 탓에 철저한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아직은 가림막을 설치해 개막일에 만나자는 메시지만 전하는 등 보호에 나선 데다 센터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전시를 준비하는 인원들은 물론이고 미디어와 기자들에게도 가방과 몸수색이 이뤄졌다. 전시장 곳곳에는 무장을 한 경호직원들과 경찰들이 현장을 지키며 폭발물 탐지견 등을 투입하는 등 안전과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행사장 내부에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기업 관계자들이 다수 근무 중이었다. 세계 각지에서 몰린 이들은 대형 부스를 설치하기 위해 높은 구조물을 세우고 조명을 점검하는 등 분주했는데, 작업을 위해 필요한 온갖 전선들과 작업물들이 흩어져있어 현장에선 아직 주의가 필요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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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해 신기술과 신제품의 향연을 펼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전시장 공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제품 진열과 시연 전검 등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올해는 특히 엔데믹이 선언되고 다시 세계의 모든 눈이 CES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눈에 띄는 전시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보다 최소 1000여 개 기업들의 참가가 늘어나 총 4000여개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만큼 참관객들도 최근 몇 년 사이 중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팬데믹 이전 수준의 관람객 유치에 성공한 CES는 올해는 완전히 정상화에 성공한 모습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에 더불어 구글, 아마존,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도 만만찮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관람객 발길을 붙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 스타트업이나 올해 CES 주요 전시 분야로 확대된 푸드테크, 뷰티테크 관련 기업들까지 참가에 나서면서 지난해 11만 명 수준의 관람객은 올해 13만 명까지 커질 것이라는게 주최 측의 추산이다.

    이번 CES 2024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으로 특히 지난해부터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 '인공지능(AI)'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행사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각광받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당초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출발한 CES가 이제는 IT와 가전을 넘어서 AI, 이동통신, 반도체, 모빌리티 등을 총망라한 대표적인 글로벌 산업 전시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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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과 LG 등 국내기업들도 올해는 특히 AI에 초점을 맞춘 전시에 공을 들였다. 삼성은 AI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와 냉장고 등 신제품 전시에 나서는 한편 AI시대를 맞으며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AI용 반도체 필수재 'HBM(고대역폭메모리)'도 선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회장은 삼성의 새로운 AI 전략을 직접 설명한다.

    이 밖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하만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신제품과 신기술 전략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꾸려지는데 더해 삼성이 육성하는 스타트업 'C랩'도 스타트업 전시관에 부스를 차리고 세계 무대에 선다.

    LG전자는 AI 기능을 강화한 가전과 로봇 전시에 중점을 둔다. 여기에 차세대 모빌리티 '알파블'을 구현한 콘셉트카를 전시하며 미래 전장사업 비전을 제시하는데 전시장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를 통해 달라질 고객들의 미래 경험에 대해 전한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각기 전시 부스를 꾸리고 예년보다 적극적으로 신기술, 신제품 홍보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과거 대비 전시장 크기를 키우고 더 다양한 제품을 전시해 고객사와 관람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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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도 이번 CES에 대거 참여한다.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해 '행복'을 주제로 공동부스를 꾸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도 직접 CES에 참관하며 부스를 돌아보고 최재원 SK수펙스 수석 부회장 등 경영진들도 동행한다.

    다시 활기를 찾은 CES를 앞둔 개최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도 사람과 차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초부터 CES 방문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공항과 호텔, 도로는 마비가 될 수준으로 꽉 들어찼다.
  • ▲ 스피어 전경 ⓒ장소희 기자
    ▲ 스피어 전경 ⓒ장소희 기자
    CES 참관에 앞서 라스베이거스 방문자들이 꼭 둘러봐야 할 명소도 새로 들어섰다. 지난해 9월 개장한 대규모 공연장 '스피어(Spere)'로, 높이 111미터(m), 지름 157(m) 초대형 구 모양을 하고 겉을 둘러싼 디스플레이가 시시각각 형형색색의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는 탓에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이 스피어를 통해 다음주 공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 티징 광고를 상영할 예정이다. CES 참관객들은 물론이고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이들의 관심이 모두 스피어를 향하고 있는만큼 삼성도 신제품 출시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