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금리 기조로 소비·투자 모두 둔화… 수출은 회복세"11월 상품소비 감소폭 축소… "기저효과에 코세페 등 할인행사 덕분"
  • ▲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수막.ⓒ연합뉴스
    ▲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수막.ⓒ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내놓은 경기 진단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소비와 투자의 부진으로 내수가 둔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2월호에서 "내수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하는 모습"이라며 '내수 둔화'를 직접 언급했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KDI의 새해 첫 경기 진단은 내수와 관련해 한 달 전보다 다소 희망적으로 읽힌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상품소비)는 1년 전과 비교해 0.3% 줄었지만, 감소 폭은 전달(-4.5%)보다 크게 둔화했다.

    하지만 이는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소비가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11월 진행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로 말미암아 일시적으로 소비 감소 폭이 축소됐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지난달에 이어 소비 부진이 이어졌다고 본 것이다.

    설비투자도 고금리 여파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도 증가세가 둔화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현재 건설기성(불변)은 1년 전보다 1.4% 증가했지만, 누적된 건설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증가세는 전달(3.5%)보다 둔화했다. 앞으로 건설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사업 여건 악화 등으로 29.5% 급감했다.
  • ▲ 수출.ⓒ연합뉴스
    ▲ 수출.ⓒ연합뉴스
    수출은 회복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57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1년 전보다 이틀 부족했는데도 2022년 7월(602억 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 증가율은 14.5%로, 전달(7.7%)보다 확대했다.

    KDI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던 표현에서 '점진적 부진 완화'를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