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6% 감소. 영업익 3382억에 그쳐 "전기차 부진 따른 업황 침체 이어져"배터리, 소비자 구매력 지표 계속 '빨간불’
  • ▲ LG엔솔 원통형 배터리ⓒLG엔솔
    ▲ LG엔솔 원통형 배터리ⓒLG엔솔
    미국이 경제 연착륙을 예고하는 가운데 소비자 구매력 지표인 배터리에서 ‘적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경제 연착륙은 아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해 역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7%나 급감했다.

    배터리는 스마트폰, 공구, 전기차 등에 산업 전반에 걸쳐 탑재된다. 그만큼 소비자의 구매력과 업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급격한 영업이익 감소세는 미국 정부의 연착륙 전망과 엇갈린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며 “심각한 경기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하고 있어 경제 연착륙 지연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를 6% 하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업이익도 컨센서스와 삼성증권 추정치를 각각 44% 및 21% 밑돌았다고 부연했다. 

    김영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형 및 자동차 부문의 매출 및 수익성 부진이 컸다”며 “전기차향 원통형 전지 판매도 부진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노트북 등 IT 기기향 출하도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도 당분간 경제 연착륙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3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표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예고했다. 이는 옐런 장관의 경제 연착륙설과 대비된다.

    모건스탠리는 해당 보고서에서 “6개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분기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는 6월에나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