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 발굴 위해 속도"7년 전 '하만' 인수 이후 잠잠'삼텐바이미' 출시 가능성도
  •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 악화로 추진이 어려웠던 대형 인수·합병(M&A)을 올해는 다시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TV와 모니터 분야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지만 우리는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의 리더십을 정하기 위한 대형 M&A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올해는 관련 계획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이 언급한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면서 세계 경기는 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은 꾸준히 M&A 시장을 노크하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신기술, 유망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왔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중소 M&A와 벤처투자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 룬과 지난해 진행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AI, 디지털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3년 간 260여 개 회사에 벤처투자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마지막 대형 M&A는 전장업체인 '하만'으로, 무려 7년 전이다. 이후 글로벌 빅테크 등 경쟁사들은 앞다퉈 미래 사업 육성을 준비하며 다양한 M&A에 나서고 있는데, 삼성이 좀처럼 M&A 시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우려를 샀다.

    한 부회장은 삼성이 다시 한번 대형 M&A를 추진할 수 있는 시점이 올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해부터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AI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삼성이 대형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부회장은 이날 가전 분야 경쟁사인 LG전자에서 내놓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TV '스탠바이미'를 넘어서는 신제품을 구상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 제품 콘셉트를 따라 소비자들이 삼성 모니터 제품으로 DIY한 이른바 '삼텐바이미'를 실제 제품으로 만나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경쟁사 제품을 따라서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으로 직접 만든 '삼텐바이미'를 저도 많이 들어봤다"며 "소비자가 쉽게 원하는 곳에서 쓸수 있도록 거치대를 만든 제품으로는 우리도 '프리스타일 TV'를 내놓은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도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만드는 중"이라고 신제품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