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 발굴 위해 속도"7년 전 '하만' 인수 이후 잠잠'삼텐바이미' 출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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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 악화로 추진이 어려웠던 대형 인수·합병(M&A)을 올해는 다시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TV와 모니터 분야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제시했다.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지만 우리는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의 리더십을 정하기 위한 대형 M&A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올해는 관련 계획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한 부회장이 언급한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면서 세계 경기는 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은 꾸준히 M&A 시장을 노크하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신기술, 유망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왔다.한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중소 M&A와 벤처투자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 룬과 지난해 진행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그 사례"라고 설명했다.이어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AI, 디지털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3년 간 260여 개 회사에 벤처투자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삼성의 마지막 대형 M&A는 전장업체인 '하만'으로, 무려 7년 전이다. 이후 글로벌 빅테크 등 경쟁사들은 앞다퉈 미래 사업 육성을 준비하며 다양한 M&A에 나서고 있는데, 삼성이 좀처럼 M&A 시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우려를 샀다.한 부회장은 삼성이 다시 한번 대형 M&A를 추진할 수 있는 시점이 올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해부터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AI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삼성이 대형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한 부회장은 이날 가전 분야 경쟁사인 LG전자에서 내놓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TV '스탠바이미'를 넘어서는 신제품을 구상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 제품 콘셉트를 따라 소비자들이 삼성 모니터 제품으로 DIY한 이른바 '삼텐바이미'를 실제 제품으로 만나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한 부회장은 "경쟁사 제품을 따라서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으로 직접 만든 '삼텐바이미'를 저도 많이 들어봤다"며 "소비자가 쉽게 원하는 곳에서 쓸수 있도록 거치대를 만든 제품으로는 우리도 '프리스타일 TV'를 내놓은 바 있다"고 했다.이어 "소비자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도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만드는 중"이라고 신제품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