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선책에 유통株 주목 롯데지주·GS리테일·이마트 등 주가 뛰어 편의점 성장세 백화점·마트 대비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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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개선책에 투자자들은 저PBR株 찾기에 한창이다. 시장에서는 편의점 유통주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편의점 관련주들이 호실적 대비 다소 저평가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2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가 실시한 증시 정책을 참고한 것으로 기업이 유보해둔 자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늘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여 PBR 1배를 벗어나게 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정부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PBR 1배 미만의 저평가 종목들로 향했다. 지난달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PBR 1배 미만인 종목은 유통을 포함한 금융·증권·통신 등 54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유통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국내 편의점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은 모두 PBR이 1배 밑으로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0.57배, 이마트24를 소유한 이마트는 0.20배로 편의점 로그인을 보유한 유성티앤에스의 PBR과 동일했다. CU의 지주사인 BGF 0.23배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을 운영중인 롯데지주의 PBR은 0.31배로 알려졌다. 모두 편의점 테마로 묶인 이들 업종은 이날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78% 상승했으며, 최근 3일동안 평균 주가는 1.4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시장 상황만 보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코로나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이제는 백화점과 견줄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 편의점은 백화점의 매출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체 중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16.7%로 백화점(17.4%)과의 차이가 0.7%p에 불과했다. 이미 대형마트(12.7%)의 매출은 뛰어넘은 수준으로 성장세도 이들 대비 6%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점유율 상승 속도라면 머지 않아 백화점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올해 편의점 업종 전망이 긍정적으로 예측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BGF리테일의 경우 본부 임차 비중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가맹수수료 증가가 예측되며, GS리테일도 지난해 진행해온 사업 효율화로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본업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 차원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다"며 "특히 소비심리가 위축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장이 둔화된 백화점·마트와 달리 편의점의 신장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무조건적인 투자보다는 저PBR 종목의 장기적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한 PBR의 '숫자'에 집중하기 보다 이들 기업의 현금 흐름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 등 여러 재무적인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통은 대부분 오프라인 판매 업체들이다 보니 유형자산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조적으로 밸류에이션 상단이 제한적인 산업인 만큼 저평가 받아왔다"며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도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우려감에서 기대감으로 전환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