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롯데씨브이에스711, M&A 2년만에 합병 수순과제는 세븐일레븐 전환율… 미니스톱 4%, 100여개 점 남아합병 시너지, 빅3 체제 구축 기대, 촉박한 44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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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마침내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711를 합병한다. 코리아세븐이 롯데씨브이에스711(당시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지 약 2년만이다. 

    이번 인수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직 미니스톱의 브랜드로 운영되는 편의점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부터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을 추진해왔지만 현재까지 전환율은 96% 수준이다. 아직 약 100개의 미니스톱 점포가 남아있는 것. 이들에게 주어진 합병기일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44일에 불과하다. 

    5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3월 20일을 기점으로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711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오는 16일까지 합병반대 의사통지를 접수하지만 의미는 거의 없다. 롯데씨브에이스711은 코리아세븐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은 지난 2022년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인수 이후 약 2년만의 성과다. 지금까지 양사가 분리된 법인으로 운영된 것은 운영 시스템, 조직 통합보다는 각사에 소속된 가맹점주의 문제가 컸다. 미니스톱 가맹점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시키지 않고 법인을 통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일본의 미니스톱 본사와 상표권 계약이 오는 3월 종료된다는 점이 주효했다.

    오는 3월 20일 법인 합병 시점까지 미니스톱 점포가 남아있다면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본사, 가맹점주 등과의 복잡한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당초 코리아세븐은 작년 말까지 미니스톱 점포의 100% 세븐일레븐 전환을 추진했 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븐일레븐 전환률은 약 90%. 300여개 미니스톱 점포가 고스란히 남았다. 다행인 것은 올해 들어 세븐일레븐 전환에 속도가 나고 있다는 점이다. 5일 현재 세븐일레븐 전환률은 96%로 올라왔다. 

    물론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남은 미니스톱 점포는 약 100여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모든 역량을 활용해 남은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 혹은 계약해지 등을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시간은 44일.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2022년 5월부터 브랜드 전환에 착수한 이후 가맹본부의 온전한 비용투자, 체계적 PMI 운영 시스템 및 조직 구축 등으로 96% 브랜드 전환율을 보이며 성공적 통합 완료를 앞두고 있다”고 자신했다.

    코리아세븐이 이처럼 합병을 서두르는 것은 이번 합병을 통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왔지만 법인 통합을 통해 운영 효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 인후 롯데씨브이에스711의 적자로 인해 최근 2년간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울러 세븐일레븐 전환을 통해 편의점 업계 빅2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4위와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됐다. 합병 완료 후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4000여개로 업계 1, 2위인 CU, GS25의 1만7000여개와 3강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