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가계 예대금리차 0.565%p…1년새 반토막당국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이자마진 축소규제 등 가계대출 성장 제약…은행권 기업대출에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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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일제히 예대금리차를 관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금융당국의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이자 마진 축소가 예상돼 기업부문에서 은행권은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대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0.565%p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가 1.113%p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이 값이 클수록 은행의 이자 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가계예대금리차는 0.34%p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지난해 2월(1.06%p)와 비교하면 0.72%p나 낮아진 수치다.

    이밖에 하나은행 0.46%p, KB국민은행 0.71%p, 우리은행 0.75%p를 기록해 4대 시중은행에서 1점대 예대금리차가 실종됐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0에 수렴해가는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26일부터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고 저금리를 앞세운 인터넷 은행과의 대출 갈아타기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어 가계대출 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계대출을 경상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은행권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보고한 상태다.

    은행권은 성장 제약이 큰 가계대출 대신 올해 기업대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시중은행 중 가장 가파른 기업대출 성장률을 기록한 하나은행은 기업대출을 통한 성장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재무총괄부사장(CFO)은 지난달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량 기업대출 위주로 성장 전략을 계속 유지하면서 자산 관리 부분의 역량 강화를 통해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 여신을 지난해 대비 20%가량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세우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주요 기업 밀집지역에 전략점포를 출점하고 직원 핵심성과지표(KPI) 항목 중 ‘기업대출’ 배점 비중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