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해외 수출 규모 1억 764만달러, 日 비중 45.6% 달해픽코마·네이버웹툰, 지난해 일본 거래액 각각 1000억엔 돌파美 시장 다음 타깃…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 2030년 561억 달러 전망네이버웹툰 6월 나스닥 상장, 카카오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중심 공략
  • ▲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픽코마
    ▲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픽코마
    한국 웹툰이 만화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을 섭렵하면서 'K-웹툰'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는 웹툰 플랫폼을 앞장세워 북미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은 1조 8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해외 수출 규모는 1억 764만 달러로, 전 세계 웹툰 플랫폼 매출 상위 5개 중 4개(1위 카카오 픽코마, 2위 라인망가, 3위 네이버웹툰, 4위 카카오페이지)가 국내 기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웹툰 플랫폼 매출액은 1조 1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높아졌다. 

    특히 네이버·카카오는 전통적인 만화 강자인 일본 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툰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일본(45.6%)이 가장 컸으며 중화권(14.0%), 북미(13.5%), 동남아(12.7%) 등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운영하는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경우 지난해 거래액이 1000억엔(약 9024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플랫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합산 거래액도 1000억엔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픽코마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한 '나 혼자만 레벨 업'의 경우 약 2억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일본 제작사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 티빙 등 OTT에 공개돼 10개국에서 4위 안에 드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 역시 IP를 활용해 일본 현지화 웹툰 '롯폰기 클라쓰'로 재탄생 했다.

    라인망가의 웹툰 '입학용병'은 일본에서 4억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지난해만 10억엔(약 90억 1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와 함께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 히트작들을 통해 월간 거래액 1억 8000만엔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 ▲ 웹툰 입학용병 ⓒ네이버웹툰
    ▲ 웹툰 입학용병 ⓒ네이버웹툰
    일본 시장에 입증한 K-웹툰의 저력은 호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콘텐츠 매출이 20.2% 성장한 배경에는 웹툰이 큰 역할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국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삼고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2021년 37억 달러(약 4조 9200억원)에서 2030년 561억 달러(약 74조 6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미국 웹툰 시장점유율은 70.5%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6월 중 네이버웹툰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법인은 네이버가 71.2%의 지분을 보유 중인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로, 목표 기업가치는 30억~40억달러(한화 약 4~5조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재무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고, 김용수 네이버웹툰 전략실장을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승진시켰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자회사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타파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플랫폼 타파스의 일 거래액은 2억원을 돌파한 수준이다. 1월 기준 타파스 일 거래액은 2억원을 돌파했으며 95%는 한국 IP가 견인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한국 IP 약 1000개를 타파스에 더 공급해 거래액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양대 플랫폼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는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3년 전 세계 만화 앱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인앱 구매수익에서 네이버웹툰이 2억 달러(약 2600억원), 카카오 타파스가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웹툰 IP들은 여전히 전세계적인 인기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웹툰의 경우 상장 미국 상장후 마케팅 및 IP 사업 확대로 웹툰 시장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