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난해 연간 매출 9조 6076억원, 전년비 17.6% 증가1981년생 최수연 대표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 효과포쉬마크 인수, 네이버웹툰 상장, 사우디 사업 수주 등 성과 잇따라올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등 신사업 확장 매출 10조 돌파 예고
  • ▲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오는 14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최 대표의 젊은 리더십에 힘입어 네이버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2년간 숨가쁘게 달린 최 대표는 올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신사업 진출에 포문을 열면서 연간 매출 10조원 시대를 목전에 뒀다.

    최 대표는 1981년생으로 2005년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NHN(옛 네이버) 홍보마케팅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0년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법무법인 율촌에서 M&A(인수⋅합병) 업무를 담당하다 2019년 네이버로 돌아왔다.

    당시 네이버 이사회는 최 대표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리더로 판단했다.

    최 대표는 2022년 3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네이버 컨트롤타워의 키를 쥐게 됐다. 적은 나이에 따른 경영 능력의 부족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공존했지만, 최 대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업을 풀어나갔다. 그는 '2026년까지 매출 15조원, 글로벌 사용자 10억 명, 시가총액 150조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첫 단추로 2조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투입해 북미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불확실한 금융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C2C(개인 간 거래) 커머스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 결과 포쉬마크는 매년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커머스 실적의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을 네이버의 손자회사에 편입하면서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웹툰 시장 역시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최 대표의 선견지명이 발휘된 사업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일본 내 거래액 1000억엔을 돌파하며 연간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6월 중 네이버웹툰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본격적인 북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올 1분기 정식 출시하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역시 MZ 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으며, 생성형 AI 검색 'Cue:(큐)'를 검색창과 광고 서비스 'CLOVA for AD'에 활용 중이다. 최 대표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상품과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초대규모 AI 및 클라우드를 활용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낸 것도 최 대표의 성과다. 이어 사우디 대중교통공사 'SAPTCO'와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사우디판 CES'로 불리는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도 참가해 초대규모 AI를 비롯해 ▲클라우드 ▲로보틱스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테크 컨버전스 빌딩 '1784' 등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는 2022년 매출 8조 2201억원, 2023년 매출 9조 6076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커머스 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35.7%, 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66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네이퍼페이 등 핀테크 사업부문과 클라우드 사업 부문도 각각 23.9%, 13.3% 늘어났다. 웹툰 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6% 증가한 466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올해 실적 성장과 신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른 매출 10조원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는 2년 연속 네이버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수장이 됐다"며 "젊은 안목을 반영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어 올해도 안정적인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