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완화·상업시설 확충…"시장파급력 상당할 것"9억원이하 단지 수요 증가세…'수락산 벨리체' 등 신고가인근공인 "매수문의 활발해져"…일시적 증가세 가능성도
  •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일대 부동산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돌고 있다. 신생아특례대출 출시후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소폭 살아난 가운데 서울시의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발표로 개발호재 기대감까지 높아지는 분위기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노후 재건축단지가 집중된 '노도강'은 강북권 대개조 핵심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계획안을 보면 시는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로 도시정비 속도를 1년가량 앞당겨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일대 대단지 아파타를 신도시급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역세권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는 기존 15%에서 10%로 축소한다.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이 불가했던 65개 단지, 4만2000여가구 대해 용적률을 1.2배 상향한다. 재개발 요건인 노후도도 전체 건축물 67%에서 60%로 완화한다.

    노원구 D공인 관계자는 "공사비 변수 탓에 지금 시점에서 호재라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일단 재건축 붐만 일면 시장분위기가 180도 바뀔 것"이라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집값을 밀어올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발표내용만 놓고 보면 주거단지 정비외에 상업시설 확충, 차량기지 이전부지 개발 등도 포함돼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상당해보인다"면서도 "다만 추후 사업이 일정부분 가시화돼야 집값 상승 등 직접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노도강 일대는 올해 1월 기점으로 미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 통계결과 1월 서울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45% 올라 지난해 9월이후 4개월만에 상승전환했다.

    노도강을 포함한 동북권이 1.33% 오르며 서울 5대 권역중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신생아특례대출도 노도강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요인이다.

    해당 대출상품은 대출신청일 기준 2년내 출산·입양한 무주택가구나 1주택가구에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다. 대출대상은 9억원이하, 전용 85㎡이하 주택으로 제한된다.

    노도강은 서울에서 9억원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부동산R114이 서울 자치구별 9억원이하 아파트 비중을 조사한 결과 △도봉구 91.8% △중랑구 87.8% △노원구 84% △금천구 83.5% △강북구 82% △구로구 77.1% △관악구 72.6% 순으로 높았다.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벨리체' 전용 134㎡는 지난 19일 종전 최고가대비 1500만원 오른 11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2차' 전용 122㎡는 지난달 26일 7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늘었고 매수문의도 전보다 활발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분위기는 하락장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최근 거래량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 지속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