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형제 "어머니, 여동생과 같이 가기를 원한다"OCI홀딩스가 한미약품그룹과 통합 중단 선언해 대립각 내세울 필요 사라져대주주 지분율 28.42% vs 35%로 열세라는 점도 영향일 듯송영숙·임주현 모녀 지지한 국민연금기금과 관계개선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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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내홍을 겪은 한미약품그룹의 정기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지분 경쟁 끝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주도하게 된 임종윤·종훈 형제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끌어안으려는 모습을 보이며 갈등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이사 및 감사 5인이 모두 이사회에 진입했다. 반면 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및 감사 6명은 모두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주총에 참석한 주주 및 대리인의 48%의 찬성을 받은 반면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은 42%의 찬성을 받았다.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사내이사(DX&VX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한미정밀화학 대표)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DX&VX 대표)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고려대 경영대학 경영자과정 센터장) ▲사봉관 사외이사(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과 ▲송영숙 대표이사 회장 ▲신유철 사외이사(신유철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용덕 사외이사(김앤장법률사무소 기업법연구소장) ▲곽태선 사외이사(법률사무소 에스앤엘파트너스 선임미국변호사) 등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됐다.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을 반대한 임종윤·종훈 형제는 당초 이사회를 장악한 뒤 통합 과정의 절차적 타당성 등을 살펴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 결과가 발표된 직후 OCI홀딩스가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통합 저지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사라졌다. 굳이 시시비비를 따져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불편한 상황을 지속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임종윤·종훈 형제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서 승리하며 5대 4로 이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대주주 지분만 놓고 보면 송영숙·임주현 모녀에 열세여서 언제라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난 1월26일 기준 임종윤·종훈 형제가 보유한 지분은 28.42%인 반면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지분은 35%다. 12.15%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2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소액주주의 지원사격으로 이번 주총에서 승리했지만 혹시라도 다시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경우 이들이 다시 지지해 준다고 확언할 수 없다.임종윤 사장도 지난 27일 정기 주총을 마친 뒤 “어머니(송영숙 회장)와 여동생(임주현 부회장)은 이번 결과에 실망했겠지만 저는 같이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국민연금기금과 관계 개선도 필요하다. 7.66%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기금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송영숙·임주현 모녀를 지지했다. 임종윤 사장은 정기 주총이 끝난 뒤 “국민연금도 이기고 다 이긴 날”이라고 말했지만 국내 증시 큰 손인 국민연금기금과 대립각을 세워서는 좋을 게 하나 없는 상황이다.임종윤·종훈 형제는 이번 주총을 놓고 대립했던 OCI홀딩스와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통합을 전제로 ‘30년 한미맨’ 출신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가 부광약품 대표 올랐고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및 부광약품 사장이 한미약품 사내이사 합류하는 등 인적 교류가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임종윤 사장은 OCI그룹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통합처럼 복잡한 방식이 아니어도 OCI그룹과 협력할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