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디애나 HBM 공장 개설 소식에 주가 4.9%대 급등증권사 목표가 23만6000원 등장…"HBM 선두주자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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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첫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가 현재보다 20% 이상 올라야 한다는 등 일제히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91%(8800원) 상승한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 전날 3.81% 급락한 주가를 하루 만에 다시 회복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5조 원을 웃도는 자금을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기지를 짓는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이날 오전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 원)를 투자해 칩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고,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8년부터 현지서 HBM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로,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HBM의 생산 공장을 해외에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인디애나에 건설하는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 시설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18만 원대에 올라선 뒤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장중 19만500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이날까지 주가가 33% 가까이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7%)과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7.2%)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세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SK하이닉스를 1조7702억 원 가량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당분간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3만6000원까지 올렸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잡았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메모리 수요 자극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AI 산업 확장 과정에서 HBM의 높은 수익 기여도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경쟁력에서 앞서있는 SK하이닉스의 사이클 주도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선두 주자로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HBM 공급 경쟁이 시작되는 2025년에도 견고한 입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12단 HBM3E(5세대 HBM)를 하반기부터 공급할 것이고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H200에 탑재될 HBM3E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경쟁력과 수율이 경쟁사 대비 높아 HBM 시장 독주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