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1Q 바닥 확인...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인텔파운드리서비스, 더 깊은 적자 늪에도..."3년 뒤 흑자전환" 자신美 보조금 등으로 판 커진 파운드리 산업
  • ▲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 현장 모습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 현장 모습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호황기가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에 더불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도 실적 회복 신호가 감지된다. 파운드리 1위 TSMC를 제외하곤 삼성이나 인텔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삼성이 하반기에는 먼저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은 6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에선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DS)사업부문에서 1조 원 안팎의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중 상당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실적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HBM이나 DDR5 같은 고부가제품이 본격적인 범용 메모리 수요 회복에 앞서 실적을 이끈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최대 20%, 28% 상승하는 등 업황 회복이 빠르게 진행된 것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봄을 다시 맞은 메모리 사업과 달리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도 삼성 파운드리는 영업적자를 지속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벗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게 증권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증권가는 삼성 파운드리가 올 연간 기준 27조 원 안팎의 매출을 내면서도 1조 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삼성 파운드리도 바닥을 지나고 실적이 개선될 여지를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는 적자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3분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규 수주 상황도 긍정적이다. 올 하반기 범용인공지능(AGI) 반도체인 '마하1(Mach-1)'이 네이버 데이터센터 공급을 시작하고 현대자동차그룹에 고성능 AI 칩 공급도 예상된다.

    삼성의 파운드리 시장 2위 자리를 노리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도 향후 3년 간은 적자가 불가피 하지만 올해 회계 기준 변경으로 내부 의뢰 물량을 파운드리 실적에 포함해 매출 볼륨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IFS는 새로운 회계 기준에 따라 지난해 189억 달러(약 25조 6000억 원) 매출과 영업손실 70억 달러(약 9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해가 파운드리 영업손실의 최저점이 될 것이며 2027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운드리 같은 비메모리 분야에 막대한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업황 회복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TSMC를 대체할 수 있는 파운드리 기업 육성에 지원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인텔과 삼성이 이 같은 수혜를 바탕으로 파운드리 산업 판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