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증권사 상향조정 연간 영업익 35조 무난… 42조 전망까지맥쿼리, 올해 46조, 내년 50조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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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대폭 상향 조정에 들어갔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가 본격화되면서 앞서 해외 증권사들이 내놨던 낙관적인 전망치인 '42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8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올 연망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줄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5조 2000억 원을 한참 웃돌았다.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수준은 3조~4조 원대였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지난 1분기에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로 이익 규모를 키운 모바일경험(MX)부문의 선전에 메모리 사업 회복세까지 강력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0배 수준으로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잠정실적 발표 직후부터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실적 상향 조정이 시작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41조 6000억 원으로 파격 재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39조 5000억 원으로 새롭게 추정했고 미래에셋증권도 36조 9000억 원으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앞서 이들이 전망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는 35조 원 안팎이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같은 고부가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면서 6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대비 폭풍 성장이 예고되긴 했지만 완전한 호황기 수준의 이익까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다.하지만 1분기 메모리 대장격인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고 이 중 상당수가 메모리 사업의 강력한 회복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0조 원대를 넘어서 40조 원대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이 이미 지난 분기 흑자전환한 가운데 낸드 흑자전환 시점도 앞당겨져 메모리 전반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서버 수요 확대로 D램과 낸드가 동반상승했던 지난 2021년 PBR 상단 수준인 목표주가 12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국내 증권가에선 이제야 40조 원 안팎의 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해외 증권가에선 이미 45조~46조 원까지 전망하는 곳들이 다수다. 씨티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을 42조 원으로 잡았고 맥쿼리 증권은 46조 4000억 원, 모건스탠리는 45조 2000억 원, 골드만삭스는 45조 8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과 많게는 12조 원까지 차이를 보인 셈이다.일각에선 이 같은 외국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지나치게 장밋빛이라고까지 평했지만 실제 1분기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외국 증권사들의 전망에 들어맞으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그 중에서도 이번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정확하게 맞힌 맥쿼리 증권의 전망에 시선이 쏠린다. 맥쿼리 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 6조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해 실제 기록에 가장 가까웠다. 이 곳이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엔 "과도하다"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인 46조 원대지만 1분기 전망이 맞아떨어진 것을 기반으로 하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재평가가 나오고 있다.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턴 연간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다시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58조 900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된 2018년이고 3년 뒤인 지난 2021년에도 연간 영업이익 51조 6000억 원으로 50조 원대 벽을 넘어섰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