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150억원 규모 유상감자… 6년째 투자금 회수 중순이익 이상 회수, 자본총계 870억원에서 192억원으로경쟁사 치열한 전자담배 시장 경쟁에도 유일하게 일반 연초만
  • 일본계 담배기업 JTI코리아에 대한 투자금 회수가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첫 유상감자 이후 누적 투자금 회수만 1100억원 넘겼다. 전자담배 시장으로 재편되는 국내 시장에서 유독 소극적으로 영업해온 JTI코리아가 유상감자에만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JTI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2월 150억원 규모 유상감자를 진행했다. 유상감자는 쉽게 말해 자본과 주식 수를 줄이고 그만큼의 차액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식의 자본반환이다. 배당과 달리 자본금과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로 투자금의 회수 차원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JTI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이 77억원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JTI코리아는 두 배 이상의 자본을 주주에게 바쳤다. JTI코리아는 JT International Holding B.V.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서 JTI코리아의 유상감자는 지난해까지 6년째다. JTI코리아는 2018년 35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매년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JT International Corp.가 회수한 투자금은 1100억원을 넘겼다.

    매년 순이익 이상의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JTI코리아가 보유한 자본총계는 2017년 말 840억원에서 지난해 말 192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자본 ‘다이어트’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담배시장에서 JTI코리아의 전략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담배시장은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등이 앞다퉈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선보이고 투자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담배시장에서 전자담배 침투율이 19.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자담배의 경쟁력이 미래 담배시장의 경쟁력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JTI코리아는 유일하게 전자담배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곳이다. 지난 2020년 전자담배 ‘플룸테크’의 단종 이후 아예 전자담배 시장에서 철수했다. 2021년부터 일본에서 판매 중인 전자담배 ‘플룸X’의 국내 출시 예정도 잡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일반 연초만으로 큰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성장 동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다른 담배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JTI코리아 측은 “JTI코리아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강화, 성인 흡연자들을 위한 선택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