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염호 중 3~5개 신규 프로젝트 접수"SQM과 앨버말 외 사업참여 기회 넓어질 전망리튬값 회복세 뚜렷… 한중 소재기업 나설 듯
-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 칠레가 본격적인 사업 개방을 추진한다.칠레 경제통상부는 15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리튬 탐사·생산과 관련한 참여의향서를 접수받을 것"이라며 "26개 리튬 염호(소금호수) 중 최대 5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오로라 윌리엄스 칠레 광업부 장관은 "오는 7월 접수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두 곳 이상의 업체가 관심을 표명할 경우 입찰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로 이어지는 삼각지대에 전 세계 매장량의 65%가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의 진출이 가시화 됐고, 부작용도 속출했다. 리튬 채굴은 주로 고산 지대에서 이뤄지는데 무분별한 염수 채굴은 지하수 고갈로 이어져 저지대 마을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실제로 칠레 아타카마 염전 인근 주민들은 리튬 채굴업체 SQM과 마찰을 법적 마찰을 빚고 있다.문제가 계속되자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자원 개발 사업을 국가 기간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공약과 함께 사업권 판매를 잠정 중단했는데 이번 발표로 재개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윌리엄스 장관은 "주민들의 동의가 불필요한 염호에서 사업을 계획할 경우 연말까지 허가를 부여할 수도 있다"고 했다.이차전지 산업을 주도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칠레는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고 있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한 때 폭락을 거듭했던 리튬 가격도 지난해 kg당 86위안에서 110위안까지 회복세를 타고 있다.사업권 경쟁은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국 기업들과 벌일 공산이 커 보인다. 현재 칠레에서 리튬 채굴권을 보유한 기업은 칠레 유일의 리튬 생산기업 SQM과 미국 앨버말(Albemarle) 뿐이다. 중국 텐치리튬은 2018년 40억달러를 투자해 SQM 지분을 매입하는 등 공급망 장악에 선수를 친 상태다.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배터리 기업이 칠레에 리튬 공장을 짓는데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는 포스코홀딩스, SK온, LG화학 등 구체적인 기업명도 공개됐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인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 공장을 건립하고 연산 10만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미스이물산이 브라질 리튬광산에 투자하는 등 한중일 모두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칠레 정부가 안정적인 채굴 환경을 조성해준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