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누기 보수작업시 일부 밸브 열린 것 인지 못해송·배전설비 관리 개선 … "2034년까지 4兆 투자"한전, 피해 접수 사항 내달 보상급 지급옥동변전소 고장원인 조사 최종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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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울산 남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 원인은 옥동변전소의 관리 미흡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18일 이같은 내용의 옥동변전소 고장원인 조사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오후 약 2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15만5000여 세대가 피해를 봤다.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의 20만여세대 정전 사고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조사반이 옥동변전소 고장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교체 후 가스누기 보수 작업은 작업 구간 이외의 밸브가 닫혀진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일부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절연가스(SF6)를 빼는 절차를 진행해 GIS가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조사반은 발생 가능한 고장원인을 3개 항목(자재결함·시공불량·보수작업)으로 분류해 고장 잔해물과 압력 데이터 확인 등의 조사와 실증 실험을 거쳤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업실수 방지를 위한 시공과 감리 체계 강화, 작업절차 관리 강화와 안전규정 준수 등을 권고했다.
한전은 이날 옥동변전소 현장 재점검회의에서 정전으로 인한 국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송·배전설비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송·변전과 배전 분야에 2034년까지 약 4조 원의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또 한전은 피해 접수 사항에 대해 손해사정을 거쳐 다음 달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에너지정책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활용과 메뉴얼 고도화 등을 통해 전력설비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전의 정전 예방 투자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