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정책에도 증시 불확실성↑CMA 잔고 역대 최고, 투자자 'CD금리' 상품 선호한달 내 CD금리 관련 ETF·ETF 거래대금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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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동 리스크·금리인하 기대감 위축 등 대외 불안에 단기 금리가 높은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는 불안정한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기준 한달 사이 4%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6%대 하락폭을 보였다.

    연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증시가 반등했다가 4·10 총선 전후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CMA는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국공채 및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면서도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단기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투자 전 대기 자금을 운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CMA 잔고가 늘었다는 건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CMA 잔고는 이달 들어 81조 원을 넘긴 이후 지난 11일에는 81조 9719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올렸다. 이후 지금까지 80억 원을 상회하는 자금이 쌓인 상태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은 CD 등 단기 금리가 높은 상품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CD금리 ETF 상품들은 거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달 내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의 거래대금은 8조817억 원으로 국내 ETF 중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순자산총액도 7조 원을 돌파했다. 이 ETF는 CD 91일물 하루치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해서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하루만 투자해도 CD91일물 하루치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 요소를 더했다.

    올해 2월에 상장한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도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8689억 원이으로 CD금리 ETF 후발주자인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이 ETF는 상장 후 약 2개월간 수익률은 3.64%를 기록하며 원화 기반 금리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TN도 CD금리 관련 상품이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했다. ETN은 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팔 수 있어 ETF와 비슷하지만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다. 만기가 있고 원자재·통화·선물 등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지난달 말 기준 지표가치총액 상위 ETN도 CD금리 ETN인 '메리츠 KIS CD금리투자 ETN'이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불씨가 여전한데다 국제유가 상승 여력도 남아있어 단기 금융상품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금리인하 지연에 따른 환율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향후 증시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장기 자금 운용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자금 운용 수요가 증가한다"며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파킹형 ETF는 CMA, 예금 등과 견줄 수 있는데 예·적금과 달리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CD금리 상품은 초단기 금리를 매일 복리로 쌓아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CD금리가 마이너스 금리가 되지 않는 한에서 금리가 어떻게 변동하더라도 꾸준히 우상향하기 때문에 정기 예·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의 대안으로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