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김용범·최희문, 화재 김중현, 증권 장원재 등 주요 CEO 모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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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부터 일반주주들이 참여하는 ‘열린 기업설명회(IR)' 형식을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일반주주들의 궁금증을 사전에 취합해 경영진이 직접 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국내 금융사 중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구체적으로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메리츠금융지주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취합한 뒤 오는 5월 14일에 예정된 컨퍼런스콜에서 많은 주주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답변할 예정이다.이는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하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은 그동안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운영되던 컨퍼런스콜을 일반주주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할 예정이다.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4월 ‘원 메리츠’ 전환 이후 실시한 IR에서 김용범 부회장과 최희문 부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등 그룹 내 주요 CEO가 기관투자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내놨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메리츠금융그룹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단 한주의 주식을 가진 일반주주의 궁금증에도 경영진이 책임감 있는 설명을 하기 위해 금융업계 최초로 ‘열린 기업설명회’에 나선다.미국 등 투자 선진국에서는 경영진이 일반 개인주주와 소통하는 것이 낯설지는 않다.이른바 ‘자본주의 우드스탁’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주주들이 참석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 그의 친구이자 또 다른 투자의 귀재 찰리 멍거(故) 등 주요 경영진과 회사 및 투자기업의 현안에 대해 장시간 허물없이 논의하고 소통한다.메리츠금융그룹은 그동안에도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주주에게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경영활동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계열사 실적 수치, 배당금과 배당총액,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 주주 환원율 등을 일목요연하게 구성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주주와 고객 관점에서 정보 습득 편의성을 최적화했다.지난해 12월에는 FAQ 메뉴도 신설, 투자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어려운 용어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이는 개인투자자에게 기관투자자와 동등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주주 우선주의’ 철학이 담겨있다.메리츠금융그룹은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대표적인 ‘밸류업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의 핵심은 배당이나 단순한 자사주 매입 보다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에 방점이 있었다.실제로 현재까지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 종료 후 소각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한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올해 모두 소각했고, 2023년 배당으로 총 4483억원(주당 2360원)을 지급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지난해 총 주주 환원율은 51%에 달한다.메리츠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은 메리츠가 기존에 실행하고 있는 방향과 같다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 ‘본래의 사업을 똘똘하게 해서 돈을 잘 번다’, ‘자본배치를 효율적으로 한다’, ’주주환원을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한다’, ‘모든 주주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한다’ 등 4가지 측면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메리츠의 추진 방향과 같다고 설명했다.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열린 기업설명회' 도입은 주주 친화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며, “이번 IR을 계기로 주주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진정한 소통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