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N잡러 55만 돌파… 고물가·고금리 시대의 서민 자화상부업 노동 여건도 좋지 않아… "선제적 맞춤형 고용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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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생활비에 점심값마저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본업 외에 1개 이상의 부업을 병행하는 'N잡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주25시간 근로제 시행과 지속되는 고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투잡·쓰리잡을 뛰는 것이 보편화되는 추세이며, 고용과 소득 불안이 높아지면서 N잡러는 더 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9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월평균 55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월평균 45만1000여명)보다 22.4% 늘었다. N잡러가 5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전 연령층의 N잡러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청년층과 4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20대 부업자는 1년 전보다 30.9%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40대가 같은 기간 27.7% 늘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60대 이상(25.1%·3만9000명), 30대(14.9%·9300명), 50대(14.7%·1만5000명) 순이었다.N잡러의 증가세는 인구 구조 변화와 고용 형태의 다변화, 코로나19 장기화, 비대면 문화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플랫폼 일자리로 불리는 배달라이더로가 급증한 것도 이런 추세와 무관치 않다.특히 N잡러 증가는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월급만으로는 생계가 빠듯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반영돼 있다.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소득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된다는 분석도 나온다.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인구 구조 변화와 고용시장 악화로 청년층과 40대를 중심으로 N잡러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노동 여건 역시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선제적으로 청년, 40대층에 맞는 맞춤형 고용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점차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의식이 강해지고, 평생직장 개념 또한 사라지면서 N잡러 증가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부업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혹시 모를 고용 부작용에 대한 대책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