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올해 들어 각각 14% 하락…투자자 고심 깊어 네이버 日 라인 경영권 및 카카오 사법 리스크 등 악재 쌓여양사 AI 관련 사업 타개책 내놔…신사업 성과 가시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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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점과 본업 경쟁력 악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점을 들어 두 기업의 주가가 상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다만 일각에선 이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신사업을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 반등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4.4%, 14.2%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4%가량 상승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올해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은 두 기업 모두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이와 더불어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네이버의 경우 라인야후(LY Corp) 경영권을 두고 일본 정부와 분쟁을 벌이고 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가 합병해 출범한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일본 정부 차원에서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을 축소하라고 압박하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일본 정부는 지난해 라인 이용자 정보 44만 건이 유출된 점을 계기로 최근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와 보안 시스템 분리를 요구했다.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라인야후 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과 더불어 오히려 이번 지분 매각 이슈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해당 사안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강제매각 명령은 양국의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중단기적 네이버 기업가치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분 매각으로 네이버와 LY의 연결 고리는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 경우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네이버가 몇조 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면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네이버는 향후 AI 사업의 수익화를 통해 반등을 꾀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4분기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를 커머스 사업에 접목했으며, 같은 해 생성형 AI 기술과 보안이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 바 있다.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라며 "이를 활용한 AI 광고 도입의 영향이 숫자로 확인된다면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카카오도 회사를 둘러싼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및 모럴해저드 문제와 더불어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의혹 등 각종 악재가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다만 카카오는 지난달 정신아 대표가 새 CEO로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분골쇄신에 들어간 상태다. 카카오벤처스 대표였던 정 대표는 자율 경영 대신 적극적인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AI 등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실제 카카오는 지난달 2억1220만 달러(한화 2930억 원) 규모의 발행을 결정하고 AI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자금 조달을 통해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입 자금 등의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계획이다.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국내 디지털 광고 및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을 웃도는 톡비즈 부문의 성장률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헬스케어 사업, 오픈채팅 및 로컬 서비스, 카카오톡 AI 적용 등 신사업 성과 가시화 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