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 보장했지만 재무, 법무, CR·PR 합쳐E&S 구성원, 불만 토로… 직책 + 성과급 혼선이달 중순 예정됐던 팀장 이하급 인사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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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 이래 첫 연말 인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합병 당시 SK E&S를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유지해 독립성을 보존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내부 조직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30일 복수의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팀장 이하급 인사는 이달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연말까지도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초, 늦으면 해를 넘겨 내달 2일에 인사가 날 전망이다.이번 인사가 지연되는 배경엔 독립성·형평성 문제가 있다. 양사가 지난 11월 하나의 회사로 합병할 당시 SK E&S를 CIC 형태로 독립성을 보장하기로 했다.하지만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재무, 법무, CR·PR 조직이 하나로 합쳐지고 있다.반면 조직 통폐합을 주도한 인사팀의 경우 정작 통폐합 명단에서 빠져 형평성 문제마저 불거지고 있다.조직 통폐합에 구성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성과급 등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SK E&S는 매년 1조원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성과급이 기본 연봉보다 많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반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영향으로 부채가 급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중국발 석유화학 공급과잉으로 본업마저 흔들리면서 지난 3분기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 한 바 있다.이번 조직 통폐합으로 인해 소속이 SK E&S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바뀌는 구성원의 경우 성과급 등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내부 관계자는 "아직도 성과급을 어떻게 할 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엔지니어들이 아닌 주로 사무직에서 조직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비용절감이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두 회사의 통합 시너지를 위해 일부 스탭 조직을 2025년부터 하나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다만 인사조직은 기존 두 회사의 상이한 인사체계를 통합하는데 고려해야할 점이 많아 2025년에도 별도 운영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