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만7000여개 상품 중 44%가 판매자 배송패션, 생활용품 등은 직매입보다 위탁거래 많아"판매자 배송에도 컬리만의 큐레이션 적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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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매입 위주로 상품을 운영하던 컬리가 최근 판매자 직접배송(위탁거래) 상품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거래는 직매입보다 재고 관리나 비용 부담은 덜하면서도 상품 카테고리는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커머스 시장 내 생존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컬리가 ‘직매입’과 ‘위탁거래’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뉴데일리가 마켓컬리와 뷰티컬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분석한 결과, 2만7000여개 상품 가운데 약 44%인 1만 2000여개 상품이 판매자 배송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뷰티 카테고리는 대부분이 직매입 상품들이다. 컬리가 직접 매입해 자사 물류 창고에 보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반면 패션, 생활용품, 가전, 가구, 유아동, 스포츠, 반려동물 등 카테고리 상품들은 직매입보다 판매자 배송 상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컬리 관계자는 “모든 선택사항(옵션)을 더한 SKU(취급 품목 수)로 따지면 컬리 전체에서 판매하는 상품수는 약 4만개 수준일 것”이라며 “이 가운데 직매입이 아닌 판매자 배송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판매자 배송은 직매입보다 빠르게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직매입은 물류창고 등 시설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재고가 발생하면 이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외부 판매자가 컬리라는 플랫폼 내에서 주문을 받고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일명 ‘오픈마켓’ 방식은 직매입보다 운영 부담이 적다.

    컬리 입장에서는 운영 비용은 줄이고 수수료를 통해 수익성은 높일 수 있는 것. 또한 외부 판매자가 많아질 수록 컬리의 상품 카테고리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컬리는 이를 3P(수수료 기반 상품 판매로 입점 시 상품 검증은 하지만 배송은 판매자가 배송하는 형태) 사업으로 분류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3P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일각에서는 판매자 직접배송 상품 확대로 컬리 상품 큐레이션 역량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몸집을 키우려다가 컬리만의 특성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컬리는 엄격한 판매자 선별을 통해 패션, 생활용품 등 새로운 카테고리 내에서도 컬리만의 큐레이션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컬리 관계자는 “식품에서 보여준 컬리의 큐레이션 경쟁력을 뷰티나 패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도 적용하려는 것”이라며 “다른 오픈마켓과는 엄연히 다른 컬리만의 경쟁력으로 앞으로 판매자 직접배송 상품은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