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5월 소비자심리지수 98.4…전월대비 2.3%P 하락 주택가격전망CSI, 전월 수준 유지…기준선 100 상회기대인플레이션율 3.2%…전월대 0.1%포인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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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대비 하락하며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수출 호조세에도 물가와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난 달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환율 및 유가 상승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4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해 1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할 때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과 관련해 ”수출이 좋았음에도 물가나 금리 등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번 조사는 14일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지난달부터 이어진 환율과 유가 상승 우려가 반영된 반면 15일 미국 CPI 발표 이후 다시 살아난 금리인하기대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월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의 영향으로 전달대비 4포인트 오른 104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7로 전달대비 2포인트 올랐다. 농산물, 외식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CSI(101)는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매매가격 상승 전환 기대 등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주택가격 전망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8%로 지난 1월부터 5개월 째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2.0%), 공공요금(48.2%), 석유류제품(36.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공공요금(+0.9%포인트), 개인서비스(+0.8%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늘어난 반면 농축수산물(-2.1%p) 비중은 감소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8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 역시 92로 같은 기간 2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CSI(97) 및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현재가계저축CSI(92)과 가계저축전망CSI(95)는 전월대비 모두 1포인트 하락한 반면현재가계부채CSI(100)와 가계부채전망CSI(98)는 전월대비 모두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와 저축에 대한 심리는 뒷걸음했지만 주택가격 상승 기대에 대출을 늘릴 계획은 확대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황희진 팀장은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소비나 저축 여력이 많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채 같은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추세가 있기는 하지만 1%포인트 오르고 내리는 데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