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복지차관 "3개월 넘게 부재 중인 전공의 … 사회적 부담은 증가""정부와 대화 희망하는 전공의 있어 … 공격 대상돼선 안 돼""사법부 판단 존중해 집단행동 중단하고 건설적 대화에 나서 달라"
  • ▲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내용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내용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이어 가는 전공의 중 31명이 추가로 의료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병원으로 돌아오려는 전공의를 향해 "용기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1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100개 수련병원으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공의 출근자 수는 659명으로 17일보다 31명 증가했다. 전공의 출근자 수는 10일 597명, 17일 628명, 20일 659명으로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출근한 전공의 659명은 전체 전공의 1만3000여명 중 5%정도 수준이다.

    박 차관은 "전공의가 3개월이 넘도록 병원을 이탈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민 의료 이용의 불편과 현장 의료진들의 과로,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문제의 본질은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하고, 그 상황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견을 들어보면 돌아오고자 하는 전공의들도 있고, 정부와의 대화를 희망하는 전공의도 있는데 이러한 의견을 표출하는 즉시, 공격의 대상이 되는 점이 안타깝다"며 "전공의마다 개인의 생각이 다를 텐데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주기 바라며, 정부도 개별 전공의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정부·국민 의료 현장 모두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면서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중소 종합병원을 육성해 환자 중심의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며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교훈을 토대로 의료체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정상화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증원이 사실상 일단락된 만큼 의료계에서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신고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19일부터 5월14일까지 접수된 피해신고는 총 2891건으로 단순질의를 제외한 피해신고는 720건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수술지연 451건, 진료차질 140건, 진료거절 94건, 입원지연 35건 순으로 신고됐다. 신고접수된 피해사례를 검토해 72건은 타의료기관으로 수술을 연계하거나 진료예약 조치를 했고, 582건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에 협조 요청해 진료가 징기간 지연되지 않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상 진료 체계 운영 현황도 점검했다. 20일 기준 전체 종합병원의 입원 환자는 전주 대비 1.1% 감소한 8만7061명이었다.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7140명으로 전주보다 1.9% 늘었다.

    응급실은 전체 408곳 중 392곳이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진료 제한 메시지를 표출한 곳은 27곳 중 16곳이다. 응급의료기관 내원 환자 중 중증·응급환자는 전주보다 5.9% 증가, 중등증 환자와 경증 환자는 각각 5.0%, 6.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