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관세 인상 적용에 관련주 급등유럽연합도 中 원자재 반덤핑 조사에 속도하반기 반덤핑 관세 부과 시 韓 기업 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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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배터리·태양광 기업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확대를 검토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급등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오전 10시 기준 전일 대비 14.24% 오른 3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9.98% 급등한 3만165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찍었다. 태양광 대장주들 외에도 대명에너지(21.41%), 에스에너지(14.02%) 등 태양광 업체들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밤 사이 뉴욕증시에서도 태양광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퍼스트솔라(18.7%), 블룸에너지(12.36%), 솔라엣지(8.97%), 선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7.53%) 등의 주식이 모두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급증하는 전력 수요 및 연방 보조금이 해당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태양광주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주가 강세는 미·중 무역 갈등 영향에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셀 관세를 대폭 올리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제재안이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해 왔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80% 이상, 웨이퍼의 9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 밀려 고전하던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심리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중국산 제재' 동참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내 기업에는 호재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EU는 중국산 주석 도금 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와 전기차 반(反) 보조금 조사에 착수하는 등 중국산 수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도 호재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간 크게 높아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까지 10%대였던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대로 올랐다. CATL 등 중국 기업이 유럽 주요 완성차 기업에 삼원계(NCM) 배터리를 대량 공급하면서다. 

    EU 집행위는 "과잉생산과 불공정 무역 관행에 관한 미국 우려에 대한 대응 조처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EU도 같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내에서 우리의 도구를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태양광 기업들의 주가 상승 흐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당장 미국만해도 동남아를 거쳐 수입하는 중국 물량에 오는 6월부터 2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시아를 통해 수출하는 중국 기업의 태양광 부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오는 6월까지 유예되면서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졌다"며 "하반기부터 관세가 부과되면서 중국 물량이 줄어 들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