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손실 61억원…매출 70% 분양수익 '반토막'이자 558억·매입채무 1047억…각 40%·42% 증대주택외 캐시카우 절실…금리동결로 실적개선 요원
  • ▲ 금강주택의 아파트 브랜드 금강펜테리움. ⓒ금강주택
    ▲ 금강주택의 아파트 브랜드 금강펜테리움. ⓒ금강주택
    시공능력평가 39위인 금강주택 전망이 올해도 썩 밝지만 않다.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분양수익이 줄면서 외형이 줄어든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마저 동결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주택사업외 특별한 사업모델이 없는 금강주택에는 올해도 힘든 보릿고개가 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강주택 매출액은 6040억원, 영업이익은 487억원이었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2%, 70% 감소했다. 이기간 금강주택은 61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수익이 꼬꾸라진 이유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택사업에서 이익을 거둬들이지 못한 탓이 컸다. 지난해 금강주택 분양수익은 4215억원으로 직전년 9143억원 대비 53.9% 급감했다. 

    반면 차입금은 늘면서 이자비용과 매입채무는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금강주택 이자비용은 558억원으로 직전년 398억원과 비교해 40% 증대했다. 매입채무 역시 같은기간 716억원에서 1047억원으로 42% 누적됐다. 

    매입채무는 향후 거래처에 갚아야 할 부채(빚)로 보통 경기가 악화되거나 자금회전이 여의치 않을 때 늘어나는 지표중 하나다. 수익은 줄어든 반면 빚은 늘면서 재무구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
    문제는 이같은 양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이후 11차례연속 동결로 1년4개월동안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과 환율·가계부채·부동산 불씨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주택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동결로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반등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고분양가로 수요자 부담이 커진데다 금리까지 동결되면서 부동산시장과 청약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중견건설사들에 더 치명적이다.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보다 경쟁력 있는 아파트를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청약시장에서 대형건설사 선호현상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약 경쟁률이 1대 1 이상을 기록한 단지 53곳 중 10대 건설사가 시공한 곳이 31곳(58.5%)에 달했다. 더불어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6곳은 10대건설사 공급물량이었다. 

    대외적 환경이 이러한 가운데 금강주택은 주택부문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사업도 없어 올해 실적개선은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통화정책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의 부동산경기 회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공사비인상 등 악재가 겹치며 건설업계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빈약한 중견사를 중심으로 각사에 따라 체감하는 충격이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