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 "사회적 시선, 국민 눈높이 감안해야"勞 "최대 실적 걸맞는 보상 필요"한국 노사관계의 바로미터… 노동·경영계 촉각
  • ▲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2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현대차
    ▲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2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현대차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선언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 관계의 바로미터라고 할 현대차가 본격 교섭에 들어간다.

    6년 연속 무분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노조의 요구안 자체가 워낙 휘발성이 커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28일 노조를 상대로 경영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예측되는 경영환경 및 생산실적, 판매동향 등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지리한 고금리 속에 변동성이 더욱 커진 글로벌 현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동석 대표는 계열사, 사회적 시선,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지난주 상견례 후 외부에서 노사 교섭에 대한 관심이 많아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선도해주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매번 어렵다고만 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인 29일에는 노조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에 관한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 순익 30% 성과급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 등이 핵심사항으로 제시됐다.

    여기에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신규 정규직 충원, 신사업 유치 투자를 통한 고용 창출,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 기금 마련 등을 별도로 요구했다.

    노조는 요구안 설명회에서 "단체교섭 요구는 공정분배 실현, 미래산업변화 대응, 노동조합 사회적 역할 강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눈부신 성과는 조합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해외공장, 사회공헌 기금 등 별도요구안은 단협 사항으로 이번 임금 교섭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요구안과 입장 등을 확인한 노사는 30일 교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다. 사측은 올해도 속도감 있는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고 있으나 최대 실적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간극이 커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노조는 내달 4일 전 조합원 대상 출정식을 준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