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6848억달러·무역수지 355억달러 흑자 예상반도체·자동차 수출 주역 … 정유·이차전지 마이너스 예상
  • ▲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산업연구원
    ▲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산업연구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이라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내수 부문의 성장이 제약적으로 봤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조선 등의 주력산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2.5%)와 동일하며 또 다른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 수출 6838억 예상 ... 3년만에 무역 수지 흑자도

    산업연구원이 30일 발간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통관기준)은 지난해 보다 8.3% 증가한 6848억달러로 전망했다. 수입은 전년 보다 1.4% 증가한 6513억 달러로 내다봤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55억달러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산이다. 이는 3년만의 흑자 전환이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통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당초 반도체 경기의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회복세가 가파르게 실현되고 있고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반도체 외에 다른 주력 산업들의 수출 여건도 예상보다 강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다소 큰 폭의 상향 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상반기 2.8%에 이은 하반기 2.2%로 연간 2.5%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고물가의 장기간 지속으로 소비심리 위측 등으로 1.8%의 미약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2.3%의 제한적 증가세가 예상됐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다소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나 고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높은 자금조달 비용 부담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지난해 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봤다. 
  • ▲ 13대 주력산업의 산업전망 기상도(연간)ⓒ산업연구원
    ▲ 13대 주력산업의 산업전망 기상도(연간)ⓒ산업연구원
    ◇ 반도체·자동차 끌고 IT 밀고 

    보고서에 따르면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정유와 이차전지를 제외하고 상반기 11.8%, 하반기 9.3%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은 전년 보다 10.5% 늘어날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기계산업군은 미국 등 주요 수출 시장 수요의 성장으로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3.3%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 조선(11.5%)은 하반기에도 증가 기조를 이어가 연간 수출 증가율이 21.5%가 예상된다.

    소재산업군의 경우 수출 단가 개선에 따라 정유(-0.9%)를 제외하고 철강(3.5%), 석유화학(4.8%) 등 대부분 산업의 하반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 연간으로 보면 전년 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수요 확대, IT 제품 단가 상승 영향으로 정보통신기기(16.6%), 반도체(26.3%), 바이오헬스(24.9%) 등 대다수 산업의 수출이 상반기 보다 개선되면서 IT신산업군의 수출은 하반기 19.6%, 연간으로 전년 보다 23.7% 증가가 예상된다.

    내수는 소재와 IT신산업군의 경우 개선될 전망이지만 자동차·이차전지는 역성장세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기기(8.3%), 반도체(10.3%)의 내수가 회복되고 신약 공급 확대 영향으로 바이오헬스도 6.1% 성장할 전망이다. 철강·석유화학·섬유도 각각 1.7%, 0.3%, 1.2%로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환경규제 영향으로 정유 0.4%, 이차전지 3.1% 줄어들 전망이다.

    수입은 수출 증가, 환율 영향 등에 따라 반도체·자동차 소재의 수입 확대로 전년 보다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으로 3% 늘어날 것으로 봤다.

    생산의 경우 정보통신기기(15.4%), 반도체(24.1%), 바이오헬스(20%) 등 IT신산업군의 생산호조와 소재산업군 생산 소폭 증가가 예상되며, 외국인 근로자 숙련 향상에 따라 조선은 24.7%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13대 주력 산업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보호무역 확대 기조의 부정적 요건 속에서도 글로벌 IT 수요의 성장과 국내 투자 회복에 힘입어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이 되고 내수·생산 점진적인 회복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