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신세계건설, 이마트 측면지원으로 숨통 트여자금조달 성공… 부채비율 200% 이하로 낮출 듯그룹 캐시카우 이마트도 올 1분기 실적 반전 성공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
    올 1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한 이마트가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을 측면 지원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일단 한 고비 넘긴 신세계건설과 이마트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위기 경영에 나선 정용진 회장의 리더십 덕분에 희망이 보이는 상황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6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을 승인을 의결했다. 이자율은 7.078%로 사채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 뒤인 오는 2054년 5월 29일까지다.

    이번 자금 조달은 모기업인 이마트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면서 가능해졌다. 

    신세계건설 지분 70.46%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여신상환능력이 낮아지면 이마트가 출자나 대출방식으로 자금을 보충해주겠다고 약정했다. 즉 신세계건설이 돈을 갚지 못할 상황에 닥치면 이마트가 자금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마트가 이같이 나서자 자금 조달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이마트의 신용도를 믿고 대규모 영구채를 인수, 이번 딜이 성사됐다.

    이로써 그동안 끊임없이 유동성 우려가 제기돼왔던 신세계건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앞서 신세계건설은 영랑호 리조트 흡수 합병, 레저사업부문 영업 양수도 등을 통해 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이 이번에 추가로 6500억원을 조달하면서 올 1분기 말 807%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측면 지원에 이어 신세계건설로부터 레저사업을 받은 조선호텔앤리조트에도 1000억원의 현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건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지난 28일 조선호텔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여기에 현금 출자 방식으로 참여했다. 조선호텔은 새로 유입된 자금을 신규 레저사업 확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 ▲ ⓒ이마트
    ▲ ⓒ이마트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이마트가 본격적으로 계열사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 7조206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245% 급증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또 일각에선 올해부터 그룹 경영의 키를 잡은 정용진 회장이 위기에 빠진 그룹을 구하기 위해 경영에 전념한 결과하는 시각도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계열사 사업을 챙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요 회의는 직접 주재하며 현안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였던 신세계 그룹이 신세계건설의 자금 조달과 이마트 실적 반등으로 희망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수익성을 강화할지가 과제로 남아있지만 출구가 보이는 것 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