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 개최"지금이라도 의대증원 되돌려야 … 책임자 끌어내릴 것"전공의·의대생 외로운 싸움 않도록 선배들 나서자고 호소의사 늘려도 필수·지역의료 활성화 불가능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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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확정에 따른 의료계의 총파업 선언은 없었지만 6월부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환자를 살리는 것이 감옥에 가야할 일이라면 감옥에 가겠다"고 발언했다. 의사들은 5월 30일을 '한국의료 사망선고'의 날로 규정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였다.30일 의협은 대한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의대증원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의협 주요 임원진들과 의대 교수, 봉직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모였다. 주최 측은 일반 시민을 포함해 참가자를 약 5000명으로 추산했다.당초 촛불집회에서 의협이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 선포가 관측됐으나 언급되지는 않았다. 대신 정부의 정책이 환자 불편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임현택 의협회장은 "정부는 자기들이 대처를 잘해서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잘 굴러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새로 진단된 암 환자가 치료를 못 받고 기존에 치료받아 살 수 있던 암 환자들이 퇴원하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안정적 대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사태의 본질은 정부가 일으킨 의료 농단, 돌팔이 만들겠다는 교육 농단, 암 환자 고려장, 어르신들 돈 많이 드는 진료는 못 받게 해서 일찍 죽게 하겠다는 의료 고려장"이라며 "이걸 의료개혁이라고 미사여구를 동원해 포장해 국민을 세뇌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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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의대증원 문제로 전공의와 의대생 등 후배들이 외로움 싸움을 하고 있다며 선배들이 나서달라고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의대증원을 되돌리지 않으면 국민과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그는 "만약 정부가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바로 잡지 않고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일의 선봉에 서겠다"고 했다.특히 "환자를 살리는 일이 감옥에 가야할 일이라면 감옥에 가겠다"며 "(의사들을 향해) 같이 감옥에 가겠냐"며 참석자의 호응을 이끌었다.의사들도 환자 곁에 있고 싶다며 의대증원 정책을 철회하라는 요청도 있었다.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우리나라는 햄버거 값의 반값도 안 되는 3300원(진료비 본인부담)에 의사를 만나고 1시간 내 전국 어디서든 원하는 전문의를 보는 구조"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의사들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만약 의료개혁이 국민과 환자를 위한 방법이라면 따르겠지만 의대증원 정책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에 방향을 바꾸고 의사들과 전공의, 의대 학생들이 환자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이날 의협은 콜센터에 접수된 국민 질문에 대한 답변도 공개했다.의대증원은 의사들의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냐에 물음에 "의료진들에 대한 모독이고 폄훼"라며 "극단적 의대증원은 오히려 수도권 인기과의 포화상태만 늘려 필수, 지역의료 확충은 불가능하다"고 했다.의대증원 없이는 의사 공급 부족으로 의사 연봉이 상승하고 의료비 부담이 더 가중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며 "의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의사 수와 병상 수"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