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안정 시 수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가능""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대만‧일본 넘어선 듯"1분기 GDP 성장률 1.3%…속보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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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것으로 추정했다.

    ◇ 1분기 실질 GNI 성장률 2.4%, 8년만에 최고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실질 GNI는 전분기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0.6%)의 4배 수준이고, 2016년 1분기 2.8% 증가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1분기 GNI가 크게 개선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수입은 줄어들며 교역조건이 좋아진 영향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반도체 가격 영향을 많이 받고 수입은 원유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올해 1분기에 반도체 등 IT 수출품 가격이 전기 대비 상승한데 반해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GNI 상승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도 발표했다. 개편결과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에서 3만6194달러로 상향됐다. 

    1분기 GNI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데다 기준년 개편 효과가 더해져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태 부장은 “GNI 산출에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 수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부장은 “기준년 개편 결과로 한국의 1인당 GNI는 이탈리아보다 낮으나 대만이나 일본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기구에서 공식발표는 2022년까지 나와있고 2023년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국가들도 있어 현재까지 파악한 수치로 추정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 1분기 GDP ‘1.3% 깜짝성장’ 유지…반도체 수출 덕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 4월 속보치 발표 이후 수치를 추가했음에도 ‘깜짝 성장’이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의 경우 분기별 속보치는 해당 분기 종료 이후 28일 이내, 잠정치는 70일 이내에 발표한다. 따라서 잠정치는 분기 중 마지막 달에 이뤄진 경제활동 결과까지 정확히 반영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1.3%로 집계됐다. 

    이번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았지만 세부적인 내용 측면에선 조정이 있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이전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 1.2%포인트 낮아졌지만, 건설투자와 수출이 각각 0.7%포인트, 0.9%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최 부장은 “반도체 휴대폰도 IT 기계들이 예상보다 더 호조를 보여서 상향조정됐다”면서 “건설투자 같은 경우 대체로 속보치 추계 시 예상했던 수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천연가스,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4% 줄며 3분기 만에 감소전환했다. 다만 속보치(-0.7%)보단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속보치(0.6%포인트)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투자의 경우 속보치 대비 변동 폭 큰 편이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3% 증가했다. 속보치(2.7%)와 비교해 0.6%포인트 개선선 수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속보치(0.8%) 대비 무려 1.2%포인트나 악화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8% 성장해 속보치(1.9%) 대비 두 배 가까이 낮아졌다. 다만 1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내수도 속보치보다 다소 부진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로 집계돼 속보치(0.7%포인트)보다 하향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