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름세 이어지며 소비 위축 이어져사과, 배뿐 아니라 복숭아, 포도 등 과일 물가도 큰 폭으로 올라"햇과일 출하, 과일 수입량 늘며 하반기 안정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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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단골 과일이었던 사과와 배를 올 상반기 내내 식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모양새다. 지난해 이상 기후로 생산·저장량이 급감하며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이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햇사과·배가 출하되는 7월 이전까지 두 과일의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대형유통업체 판매량(aT 농넷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 주간단위매출 포스 데이터)'에 따르면 5월(1~2주차) 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3% 급감했다. 전월보다도 32.1% 줄었다.사과 역시 전년보다 판매량이 5.4%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3.6% 줄었다.5월 4주차 기준 대형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하나로클럽·이마트), SSM(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마트 에브리데이·GS슈퍼) 배 매출액은 5억1133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6억5350만원 대비 21.7% 가량 꺾인 수치다.사과 매출액은 40억6177만원에서 38억4817만원으로 5.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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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와 사과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배(신고·상품·10개) 가격은 6만670원으로 평년 3만7317원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사과(후지·상품·10개) 가격은 3만3524원으로 평년 2만5608원보다 30.9% 가량 상승했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 공개한 5월 과실 물가지수에 따르면 배는 전년 대비 126.3%로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 역시 80.4%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물가 상승에 따라 귤(67.4%), 복숭아(63.5%), 감(55.9%), 포도(37.1%), 체리(28.3%) 등 여타 과실 물가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도 지난달 레몬을 제외한 주요 과일 판매량이 4월 대비 감소하며 위축된 소비심리를 증명했다.과일 물가는 올 하반기부터 차차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관측정보 관계자는 "사과, 배, 노지온주, 시설포도, 복숭아 등의 봄철 저온피해 발생이 적어 생육상황이 전년보다 양호한 편"이라며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오렌지, 키위 등 6월 수입량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