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70거래일 간 외인 순매수 2020년 2월 이후 40% 훌쩍호실적에 적극적 해외 IR도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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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4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글로벌 호실적에 적극적인 해외 IR이 주효한 탓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 기준 현대차의 외국인 주식보유수는 8496만5448주로 전체 보통주식수 2억941만6191주 가운데 40.57%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주식의 외인 보유 비중은 지난 4월 25일  40% 돌파 이후 현재까지 40%대를 유지 중이다.

    현대차 주식의 외인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26일 40.04% 이후 4년2개월여 만이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7일까지 106거래일 가운데 70일간 현대차 주식 총 1390만72주를 순매수했다.

    불과 5개월새 주식 보유 비중은 33.58%에서 6.99%p 불어났다.

    외인들의 현대차 픽은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멈칫하는 전기차 시장속에서도 현대차는 탄탄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었다.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으로 50% 이상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40조65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겪었던 반도체난도 완전 정상화됐으며 고부가 가치 차량을 앞세운 미국·유럽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덩달아 자잿값 인하 등의 호재도 겹쳤으며 적극적인 해외 IR도 적시타가 됐다.

    현대차는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1월 31일부터 2월 16일 올해 첫 IR 행사를 마련하는 등 3월, 5월 등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NDR(Non Deal Roadshow)을 진행했다. NDR은 기업이 증권사 등을 통해 투자자를 방문해 사업 현황과 계획, 실적 등을 소개하는 IR을 말한다.

    앞서 지난해에도 2월, 3월, 8월, 11월 등 상하반기 각각 2회씩 해외에서 NDR을 시행한 바 있다. 

    미래 경영 전략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미국, 영국, 일본에서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ESG 경영 성과를 알리는 ESG NDR을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대차의 외인 주식 비중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때마침 해외홍보와 IR을 담당으로 영입한 하고 구자용 전무의 적극적인 역할도 힘을 보탰다.

    CSFB와 도이치증권의 애널리스트를 거쳐 리먼브라더스와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경력이 외인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뛰어난 정보력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증시에서 거대 운용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외국인들이 1년 이상 매수에 나설 경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실적 개선에 외국인 보유 비중까지 높아지는 종목은 좋은 투자처 중 하나로 주목받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