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프레시몰, 텐바이텐 정리 이어 파르나스호텔 분할 "사업구조 단순화,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여부에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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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나스 호텔을 떼내고 ‘본업 집중’을 선언한 GS리테일의 다음 스텝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올 초부터 허연수 GS리테일 대표가 편의점과 슈퍼마켓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현재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말부터 GS프레시몰, 텐바이텐 등 부진 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파르나스 호텔도 올 연말까지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편의점·홈쇼핑·슈퍼마켓 등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 초부터 예견된 바였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가 올 초 열린 정기주총에서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파르나스 호텔 분할 이후 GS리테일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마침 GS리테일이 매장수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시장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온 상황이라 GS리테일이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SSM은 1~2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이후 달라진 소비 패턴 속에서 매출이 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생필품은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등 식자재는 근거리 슈퍼마켓에서 소량 주문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가 늘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인 동시에 이커머스를 제외한 타 유통 채널(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현재 SSM 시장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슈퍼’, 이마트가 운영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비등한 점유율로 경쟁 중이다. 

    매장 수로만 따지면 GS더프레시가 470여개로 가장 많지만 매출은 3사가 1조3000억~4000억원 사이로 비슷하다. 지난해 기준 GS리테일 슈퍼마켓부문은 연간 매출 1조4476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이마트에브리데이가 1조4074억원, 롯데슈퍼가 1조30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최근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누구 품에 안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에 413개 매장을 갖고 있는데다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돼있고 ‘즉시배송’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SSM 시장 1위이면서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GS리테일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보고 있다.

    다만 1조원 안팎으로 점쳐지는 매각가가 걸림돌이다. GS리테일의 올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3545억원) 대비 무려 68%가 감소, 현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파르나스 호텔 분할 결정은 회사 각 사업부가 높은 실적을 내고 있으면서도 복잡한 사업 구조로 인해 단일 업종의 타경쟁사들보다 시가 총액 등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밸류업 여건을 마련한 것 외에 여러 활동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일 것이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