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 재개에도 부산 크루즈 여행객 회복 더뎌부산 지역 면세점 매출, 이용객수 하위권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 등 입점 브랜드 리뉴얼하며 반등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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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관광객 수요가 대부분인 부산 시내면세점이 부진에 빠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중국이 지난해 자국민 단체여행 금지까지 해제했지만 여행객 숫자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 않아서다.이에 부산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는 줄어드는 외국인 방문객 대신 내국인 고객으로 타깃을 조정하며 실적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의 주 고객인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와 다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의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면세점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특히 크루즈 여행객 수요에 영향을 받는 부산 시내면세점이 부진을 겪고 있다.한국면세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면세점 매출금액은 △서울(6억8830만달러) △인천(1억2904만달러) △제주(6272만달러) △부산(1828만달러) △기타(154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이용객수는 △서울(71만4208명) △인천(92만9392명) △제주(45만7707명) △부산(5만9642명) △기타(17만6405명) 등으로 나타났다.서울, 인천, 제주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 부산 면세점 매출액과 이용객수가 낮다 보니 부산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와 롯데는 특단의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외국인보다 내국인 방문객이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명품, 화장품 중심이던 품목을 최근 K패션・뷰티 위주로 대거 바꾸는 중이다.특히 최근 인기 있는 애슬레저나 선글라스,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내국인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안다르, 네셔널지오그래픽 등 패션 브랜드와 디올, 펜디, 셀린느, 발렌시아가 등 선글라스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부산 시내면세점 영업특허가 오는 2026년 3월까지”라며 “수요에 맞는 브랜드들로 매장을 리뉴얼하며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앞둔 롯데면세점도 부산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축소), 영업점 면적 축소 등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매출과 이용객이 모두 떨어지고 있는 부산 면세점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사업장 폐업은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는 데다 직원 고용 문제도 얽혀 있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부산 시내면세점 입점 브랜드를 주기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며 “다만 부산 관광객 숫자가 코로나19 이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