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6조원 폭증주택시장 회복세에 주담대만 5.7조원 증가2금융권 가계대출 7000억↓…감소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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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6조원이나 불어나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부동산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향후 가계부채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6조9000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다.연초 진정세를 보이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 5조원 증가하는 등 2분기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3조3000억원, 1조9000억원 늘며 증가 폭을 축소해 오다 3월 1조7000억원 줄어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바 있다.원지환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3월 이후 주택거래량이 확대되면서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4~5월 다소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택거래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5조7000억원 늘어나 전월(4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이는 주택거래 증가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디딤돌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다 4월부터 은행 재원으로 공급된 영향이다.가계부채 관리의 복병으로 여겨지는 전세자금대출도 지난 달 7000억원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3월 1조7000억원 감소, 지난 4월 보합을 기록했다.원지환 차장은 “5월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증가했지만 추세적으로 전세 시장 자체가 본격적으로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시그널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7조8000억원)은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에 이은 두달 연속 증가세다. 앞서 기타대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가운데 2금융권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내려가는 속도는 크게 둔화한 모습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1000억원)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5조9000억원 줄었으나 4월부터 크게 증가하면 올 들어 5월까지 누적으로 3조6000억원 증가했다.5월 중 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 11조2000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보합에 가까운 수치다. 상호금융(-1조6000억원)은 감소세를 지속했고, 여전사(7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 보험(1000억원)은 증가했다.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5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2금융권 주담대가 소폭 줄었지만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전월 대비 크게 확대(4조5000억원→5조7000억원)된 데 주로 기인한다.기타대출은 은행권(6000억원→3000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2금융권에서 6000억원 줄어들어 총 2000억원 감소했다.2분기 들어 가계대출에 걸렸던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금융당국은 연내 전세대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추가 규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금리, 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 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 민간 금융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