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개사 만나입주 업주들 "수수료 과하고, 추가 수수료 왜 내나"배달앱 "이미 완화 조치 중, 정부가 한쪽 편만 들어"
  • ▲ 배달원들ⓒ뉴데일리DB
    ▲ 배달원들ⓒ뉴데일리DB
    음식 배달앱의 수수료가 과하다는 자영업계의 목소리에 정부가 처음으로 배달 플랫폼업체 3개사를 소집해 수수료 개선을 요청했다. 그간 외식업주들은 배달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주요 업체들은 이미 필요한 조처를 했다며 중개 수수료율 조정에는 난색을 보였다.

    12일 배달 플랫폼 업계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에서 국내 대형 배달 플랫폼 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배달의민족), 쿠팡이츠(쿠팡이츠서비스), 위대한상상(요기요) 관계자들을 만나 자영업자 간 상생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외식업계와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배달 플랫폼 입점 업주들의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문제 제기에 따른 후속 조치다.

    입점 업주들은 배달 앱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수수료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입주 업주는 배달원이 여러 건의 배달을 수행하는 배달 방식(알뜰 배달)과  '1주문 1집 배달 방식(한집배달) 중 선택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이 두 방식을 통합한 '배민1플러스'를 선보였는데, 세 가지 방식 모두 수수료가 6.8%다.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요금 (2500~3000원)이나 결제 수수료(1.5%~3%)는 별도다.

    쿠팡이츠의 업주에 대한 배달 서비스 중개 수수료는 9.8%며 추가 결제 수수료는 3%다. 요기요의 중개 수수료는 12.5%다.

    배달 앱 서비스를 이용 중인 한 자영업자는 "배달 중개 수수료에 더해 주문 건당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이미 돈을 냈는데 왜 돈을 또 따로 내야하냐"며 "사과 살 때 한번, 한 입 먹을 때마다 한번 돈 내는 거랑 똑같다"고 성토했다.

    업계는 배달 수수료 경감을 위해 이미 조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 관계자는 "매출 증대를 통해 업주들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는 입점 점주와 고객(앱 이용자)이 각각 부담하는 수수료가 있는데 회사가 고객 수수료를 부담함으로서 고객에게 무료 배달이 가능해지면 매출 증대로 이어져, 결국 업주들의 매출이 오르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상생 방안 마련에 대해 "자영업자 분들의 수수료에 대한 의견은 이해한다"면서도 "(배달 플랫폼) 회사와 소상공인은 적이 아니라 함께 가야하는 것인데 오히려 정부가 과하게 자영업자들의 얘기만 듣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