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7일부터, 의협 18일부터 집단 휴진 결의고려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울산의대 등도 휴진 동참 방침환자단체 "병원에 남아 고통받는 건 환자"
  • ▲ 서이슬 한국PROS환자단체 대표가 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
    ▲ 서이슬 한국PROS환자단체 대표가 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
    92개의 환자단체가 의료계에 집단 휴진 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했다.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 비대위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무기한 휴진‧전면 휴진 결정을 지금 당장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도, 의료계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병원에 남아 계속해서 고통받아야 하는 건 환자들이다"면서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고 이제 우리는 '좋은 의사'는커녕, 그냥 '의사'조차 볼 수 없을지 모르는 국면에 접어들어 참담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투표를 거쳐 오는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협도 오는 18일부터 집단 휴진하겠다고 결의했으며 고려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울산의대 등도 잇따라 휴진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환자단체는 정부와 국회에 의사 집단행동의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제도와 법률 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행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지금 사태의 빠른 종결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는 환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진료지원인력의 합법화와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 추진 등을 제시했다.